논에 사는 희귀생물 ‘맨발쇠뜨기말’ 37년 만에 발견

이명선

| 2015-07-24 10:37:05

1977년 이후 발견되지 않았던 맨발쇠뜨기말 발견 맨발쇠뜨기말 확대사진

시사투데이 이명선 기자] 서산 천수만 농경지에서 1977년 이후 생육이 확인되지 않았던 ‘맨발쇠뜨기말’의 생육지를 발견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14년 3월부터 10월까지 자생 윤조류의 생육실태를 조사한 결과, 논에 사는 희귀생물 맨발쇠뜨기말 이 37년 만에 발견돼 희귀표본 11점을 확보했다고 24일 밝혔다.

맨발쇠뜨기말은 윤조류에 속하는 종으로 논 바닥에 부착해 자라고 녹색을 띄며 20cm까지 자란다. 윤조류는 맨발쇠뜨기말, 쇠뜨기말 등 전세계에 400여 종류가 있고 줄기를 중심으로 가지가 돌려나 붙여진 이름이며 차축조(車軸藻)류라고도 한다. 수생식물과 비슷하게 생겼으나 씨가 아닌 포자로 번식한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다.

맨발쇠뜨기말이 처음 보고된 곳은 스리랑카며 우리나라, 중국, 일본, 대만, 미국 등에 분포한다. 고(故) 최두문 교수(전 공주대)가 1960년 전남 함평과 1977년 전남 나주에서 한 개체씩을 채집한 이래 37년 동안 발견되지 않았다.

맨발쇠뜨기말은 환경오염에 취약해 그동안 발견이 어려웠다. 맨발쇠뜨기말에 관한 조사는 1990년 중반 이후 20년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전체 88개 조사지역 중에서 서산 2개 지역에서만 발견됐다. 일본에서는 국가적색목록에 등재돼 있고 위급(CR)+위기(EN)등급으로 돼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측은 “수질이 양호하고 오염되지 않은 지역에서 자라는 특성 때문에 환경오염과 인위적 교란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면밀한 분포 조사와 보전 방안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맨발쇠뜨기말을 포함해 그동안 연구가 미흡했던 윤조류의 다양성을 파악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 보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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