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가치 우수한 암벽이나 폭포에 가치등급 매겨

이명선

| 2015-09-14 11:27:22

지질유산 80곳 발굴 조사해 1~4등급 가치 부여 연천 동이리 주상절리(연천군 미산면) 포천 아트밸리(포천시 신북면)

시사투데이 이명선 기자] 수도권을 시작으로 보존과 관광가치가 높은 암벽이나 폭포 등 전국의 지질유산을 발굴 조사해 1~4등급의 가치를 부여하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소속 국가지질공원사무국은 2013년 ‘전국 지질유산 분포조사’를 통해 수도권지역의 174개 지질유산 후보 목록을 작성한 후 전문가들의 현장조사와 분야별 가치평가를 거쳐 수도권 지질유산 80곳을 최종 선정했다. 1등급은 세계적으로 보호할 가치가 있는 곳, 2등급은 국가적으로 보호할 가치가 있는 곳, 3등급은 국가지정 관리대상, 4등급은 관리 목록 등록 대상인 곳을 의미한다.

1등급으로 선정된 지질유산 9곳은 연천 동이리 주상절리, 재인폭포, 포천 아우라지 베개용암, 포천 아트밸리, 북한산국립공원 백운대, 인천 선재도 측도, 인천 드무리 해변, 화성 공룡알 화석산지, 안산 탄도 등이다. 2등급 지질유산 9곳은 연천 우정리 경기전단대, 포천 구라이 굴, 북한산국립공원 인수봉과 만경대 등이다. 이곳들은 1등급에 가까운 지질학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관광객을 위한 접근성 부족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등급 평가를 담당했던 이수재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박사는 “2등급으로 평가된 대부분 지질유산들은 관광객들이 둘러 볼 수 있도록 접근성이 개선되면 1등급으로서 가치가 충분하다”며 “해당지역을 관광명소로 활용하려면 시설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3등급 지질유산 45곳은 파주 화석정, 서울 수락산 주봉 등이며 4등급 지질 유산 17곳은 이천 감악산 운계폭포, 과천 관악산 무당바위 등이다. 한탄강과 임진강 인근에서 지질유산 30곳이 발굴된 포천시와 연천군은 올해 안에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국가지질공원사무국은 지난해부터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나누어 지질유산 발굴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번 수도권 지질유산 발굴사업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과 대한지질학회가 수행했다. 이번 수도권을 시작으로 2015년 충청권, 2016년 전라권(제주 포함), 2017년 경상권, 2018년 강원권 등 전국의 지질유산에 대해 순차적으로 가치등급을 부여할 계획이다.

정대교 대한지질학회 회장은 “학계에서는 그동안 지질자원을 지질학적 가치만으로 평가해 왔다. 그러나 2011년 지질공원제도가 도입되면서 교육과 관광 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새로운 평가기준을 마련해 이번에 처음 적용한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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