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에게 금품 상납 요구, 대전예지중고 이사장 사퇴

박미라

| 2016-02-18 12:51:05

대전예지중·고등학교 박규선 이사장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교원에게 금품 상납 등을 요구해 물의를 빚은 대전예지중·고 박규선 이사장이 18일 전격 사퇴했다.

이 학교 구성원들에 따르면 박 이사장은 교직원 연수·회의시간에 '본인 연봉의 10% 정도는 자기성장을 위한 학교발전기금으로 내야 한다'고 수차례 강요해 왔다. 또 학교발전을 위한 핑계로 부장교사들에게 1억5천여만원이 넘는 돈을 자신의 계좌로 보내게 하는 등 금전 차용을 요구했고 학교운영비 부족분은 전 행정실장과 교감에게 책임을 전가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에 구성원들은 대전시교육청 측에 감사를 의뢰했고, 시교육청은 지난달 19일부터 22일까지 이 학교를 특별 감사했다. 시 교육청은 이 학교에 2014년에 5억5천700여만원, 지난해에는 7억2천600여만원을 지원했다.

한편 재학생과 동문으로 구성된 예지중·고 정상화추진위원회는 최근 시교육청 정문에서 주·야간 재학생 및 동문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장 퇴진과 학교 정상화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이사장은 18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학교 운영과 관련해 큰 물의를 일으켜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학교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재단 이사장과 이사, 학교장 등 모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새로운 학교장을 중심으로 재학생과 교직원, 동창회과 서로 협의해 자율경영체로 운영될 수 있도록 더는 경영에 관여하지 않겠다"며 "다시 한번 시민여러분과 교육가족, 예지중·고 재학생, 동문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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