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세 위중한 중국 거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국내 긴급 이송
박미라
| 2016-04-08 11:48:07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여성가족부가 최근 병세가 위독하신 중국 거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하상숙(1927년생) 할머니를 10일 국내로 모셔와 적극적인 치료에 나선다.
여가부는 지난 2월 낙상 사고 이후 중태상태인 하 할머니에 대해 지난 3일 국내 전문 의료진을 파견해 건강상태를 확인한 결과 국내 이송이 가능하다는 소견을 받고 긴급 결정했다. 이송팀은 중앙대병원 의료진 4명과 여성가족부 담당자 2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되며 하 할머니의 셋째 딸과 손녀인 가족 2명이 보호자로 동반한다.
하 할머니가 고령에 병세가 위중하신 만큼 이송작업은 민관의 긴밀한 협력 아래 신속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중앙대병원, 대한항공 등 민간에서는 최대한 안전한 이송을 위해 협력하고 외교부, 경찰청 등의 협조도 이뤄진다.
하 할머니는 지난 2월 15일 계단에서 넘어지며 갈비뼈가 폐를 찌르는 중상을 입고 입원치료를 받아 왔고 평소 고국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커 국내 귀국을 지속적으로 희망해 왔다. 할머니는 열일곱의 나이에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중국 지역에 위안부로 끌려가 고초를 겪은 후 광복 이후에도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방직공장에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해 왔고 1999년 한국 국적을 회복했다.
강은희 여가부 장관은 “하상숙 할머님께서 어린 나이에 큰 고초를 겪고 이국땅에서 살아오면서도 항상 고국을 그리워하셨다는 얘기를 듣고 가슴이 아프면서도 뭉클했다”며 “할머니(가족)께서 귀국을 희망하면서도 그 동안 상태가 좋지 않아 중국 내에서 치료를 받아오셨는데 최근 다소 안정돼 국내로 모셔 치료할 수 있게 되어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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