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파괴 용병 채용 논란' 갑을오토텍, 이번에는 직장폐쇄 단행…노조 "일방적 직장폐쇄"
박미라
| 2016-07-26 15:03:14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지난해 '노조파괴를 위한 용병' 채용 논란으로 노사갈등을 빚었던 (주)갑을오토텍이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여기에 갑을오토텍 직장폐쇄로 현장에 투입할 경호원 모집 공고를 포착한 노조는 사측의 폭력사태 유발 가능성을 지적해 노사 간 물리적 충돌 우려가 있을 것으로 보여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자동차 공조시스템 부품제조업체인 갑을오토텍은 26일 오전 7시 40분을 기점으로 충남 아산시 탕정면 사업장에 대한 직장폐쇄에 들어가 관리직 사원을 제외한 민주노총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 소속 전 조합원에 대해 퇴거를 요청했다.
갑을오토텍은 "금속노조의 장기간 쟁의 행위로 더이상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불가능해 노조법에 따라 쟁의행위 종료시까지 직장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사측은 노조가 지난 8일부터 생산라인을 점거하고 사실상 전면파업에 준하는 행동을 하는 등 명백히 불법적인 쟁의행위를 했다고 주장한다. 사측은 이미 노조원들에게 퇴거명령을 했고 재고와 시설물 유지 관리를 위해 관계 당국의 허가가 떨어지는 대로 오는 29일을 전후해 150~200명 정도의 '일반 용역경비 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다.
정민수 갑을오토텍 노무담당은 "직장폐쇄로 퇴거명령이 내려졌는데 조합원들이 생산라인에서 쟁위행위를 계속하고 있는 것은 주거 침입이자 불법"이라며 "용역 투입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이 두원공조 등 10개 경쟁 혹은 납품업체에 위탁 생산해 완성차업체 등에 납품을 해왔고 관리직으로 뽑은 인력을 생산라인에 투입하는 등 교섭 중 불법행위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날까지 60차례나 노사협상을 진행하는 등 교섭 중에 일방적으로 직장폐쇄를 선언한 이상 노조는 전 조합원이 퇴거명령을 거부하고 생산라인 등 현장에서 쟁위행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국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 부지회장은 "사측은 지난해 8월 이후 관리직과 인턴 90여명을 고용하는 등 불법적으로 대체인력을 투입했다"며 "용역 투입은 의도적으로 물리적 충돌을 유도하면서 노조를 파괴한 뒤 비정규직 노동자로 새 판을 짜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지난해 갑을오토텍 측과 노조는 ‘노조파괴 용병’ 논란 속에 폭력사태가 빚어지는 등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이후 쉽지않았던 노사합의가 우여곡절 끝에 이뤄졌지만 임시방편적인 합의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노조파괴 용병’을 대신해 채용한 신입사원과 임금협상 등을 두고 노사갈등은 서서히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특히 지난 15일 박효상 전 갑을오토텍 대표(현 갑을상사그룹 부회장)이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되면서 분위기는 더욱 냉랭해졌다. 박효상 전 대표는 ‘노조파괴 용병’을 채용한 것과 관련해 재판에 부쳐졌는데 재판부는 검찰의 구형보다 높은 형을 내리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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