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올 하반기 의료사각지대 해소 위해 원격의료 확대
이성애
| 2016-08-05 11:36:56
시사투데이 이성애 기자] 올 하반기부터 원격의료 시범사업이 본격화 된다. 정부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 도서벽지 주민, 군 장병, 원양선박 선원 등 취약계층의 의료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원격의료를 확대한다고 5일 밝혔다.
그간 노인요양시설에서는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의사(촉탁의)와 간호사 등 의료인력을 배치해 운영해 왔다. 그러나 촉탁의가 요양시설을 방문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한 의료서비스 제공이 이루어지지 않고 주위의 도움 없이는 병원 방문이 어려워 간단한 질환에도 고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42.9%가 지난 1년간 병·의원 진료가 필요했으나 받지 못한 경험이 있었다. 이유로는 ‘거동불편, 건강상의 이유로 방문이 어려워서’가 96.7%를 차지했다.
복지부는 2015년 4월부터 인천과 충남의 노인요양시설 6개소를 대상으로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종전에는 한 달에 1~2회씩 받을 수 있던 의료서비스를 증상이 있는 경우 수시로 받을 수 있게 된 것. 이 결과 응답자의 90.0%가 ‘전반적인 건강관리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전국의 요양시설을 대상으로 촉탁의와 의료인(요양시설 간호사)간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의료취약지 원격의료 시범사업 대상기관도 확대한다. 신안, 진도, 보령 등의 도서지역 11개소 주민 253명에게 원격의료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20개소 500명으로 확대해 취약지 공공의료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군 원격의료도 63개 격오지 부대로 확대한다.
세계 최초로 원양선박 6척의 선원 150명에게 응급조치, 건강상담 등 해양 원격의료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올해는 14척을 신규로 추가할 예정이다. 또한 농어촌 취약지 응급원격협진사업을 올 7월부터 기존 7개 권역 32개 농어촌 응급실에서 11개 권역 74개 농어촌 응급실로 확대해 농어촌 지역의 응급의료 기능도 강화했다.
이외에도 페루, 칠레, 브라질, 중국, 필리핀, 멕시코, 몽골, 르완다 등 8개 국가와 의료기관 간 원격의료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중 페루, 필리핀, 몽골 3개국과는 현지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페루의 경우 길병원이 까예따노병원과 취약지 1차 보건기관 간 원격의료 시스템을 구축해 10월부터 산전관리와 고위험 산모 응급이송 등 시범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필리핀은 세브란스병원이 필리핀대학 원격의료센터를 중심으로 1차 보건기관과의 원격의료 시스템을 구축해 10월부터 서비스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원격의료를 통해 취약계층의 의료접근성을 보다 강화하고 건강수준을 제고할 수 있다”며 “중소 의료기기 업체 등 관련 산업의 활성화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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