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 알코올 간질환자 50대 이상 64.4%..남성이 여성보다 많아

이해옥

| 2016-08-08 10:07:19

알코올성 간질환 예방 금주와 절주 중요 연령별(2015년 기준)

시사투데이 이해옥 기자] 알코올 간질환자 중 50대 이상이 6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알코올성 간질환자는 12만 7천명 중 남성은 11만 명, 여성은 1만 7천명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른 진료인원은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남성과 여성의 진료인원 차이는 2010년 10만 9천명에서 2015년 9만 3천 명으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6.4배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4만2,012명, 33.0%)가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3만9,894명, 31.4%), 40대(2만8,313명, 22.3%), 30대(1만2,992명, 10.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이 높아질수록 진료인원이 증가했고 50대 이상이 전체 진료인원의 64.4%를 차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이천균 교수는 “50대 이상에서 알코올성 간질환자가 많은 이유는 정신적·사회적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40대의 과다한 음주가 10년 이상 지속돼 50대 이후 알코올성 간질환 등으로 인한 신체적 장애가 많이 발생한다. 금주가 필요한 상태에서도 개인적, 사회적 영향으로 음주를 지속함으로써 60대 이후로도 여전히 환자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과다한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간질환으로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성 간경변증으로 구분된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과도한 음주가 원인이 돼 발생한다. 과도한 음주는 개인에 따른 유전적인 차이, 남녀 성별, 기타 만성간질환 여부에 따라 차이가 있다.

성인 남성의 경우 매일 40-80g(소주로는 240-480mL)을, 여성은 매일 20g을 초과해 마실 경우 알코올성 간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다. 여성은 남성보다 적은 양의 음주로도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알코올성 간질환 중 알코올성 지방간은 대개 증상이 없고 초음파 검사에서 지방간이 확인돼 진단된다. 알코올성 간염은 증상이 없이 혈액검사로만 간기능 이상이 확인되는 경미한 상태부터 간부전에 의한 사망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간부전까지 진행할 경우 간비대, 복수, 간성혼수, 위식도 출혈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알코올성 간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주와 절주가 중요하다.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대부분 가역적으로 음주를 중단하면 4~6주 내 정상으로 돌아온다. 알코올성 간염도 음주를 중단하거나 적게 마시면 생존율이 상승한다. 하지만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간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게 되면 비가역적인 손상으로 인해 간경변증으로 진행돼 회복이 어렵게 된다. 무엇보다 영양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음주로 인한 간손상이 더 심해진다.

심한 알코올성 간염 환자에서 감염은 가장 흔한 사인 중 하나다. 만성 음주력이 있는 환자는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감소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심한 알코올성 간염 환자는 근육위축이 발생할 수 있어 간단한 운동으로 근육을 단련할 필요가 있다.

이 교수는 “알코올성 간질환 발생은 과다한 음주로 인한 것으로 알코올 의존 환자의 상당수가 정서장애를 동반한다. 특히 우울증이 동반된 경우가 많고 반사회적 인격장애와 강박장애가 많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다. 알코올성 간질환 발생은 물론 치료적인 측면에서도 알코올 의존 요인으로서의 정신과적 질환이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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