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NC는 강했다.

박미라

| 2016-11-03 11:17:07

주전선수들의 부상·음주운전·승부조작 연류에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일궈내 2016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NC 다이노스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2016년 KBO리그의 주인공은 두산 베어스다. NC 다이노스는 7전4승제인 한국시리즈에서 1승도 따내지 못하고 4연패를 당하면서 두산 베어스에 우승컵을 내줬다.

그러나 NC 다이노스의 성장이 무섭다.

지난 2011년 창단한 NC는 5년만에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올해 숙원이던 한국시리즈 우승은 실패했지만 2014년 준플레이오프, 2015년 플레이오프 진출, 그리고 2016 한국시리즈 진출로 NC는 제9구단의 이름을 지우고 '정규시즌 2위'의 명문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NC는 올해 5월 중순부터 주전선수들의 부상이 잦아 전력에서 누수가 발생했다.

먼저 '에이스' 해커가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 약 2개월간 휴식을 취했다.

설상가상으로 당시 선발 투수 이태양도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1~2군을 왔다갔다했다.

투수 쪽에서 생긴 전력 누수를 이 대신 잇몸으로 막았다. 3승을 올린 정수민 공이 컸다.

그러면서도 NC는 6월, KBO리그 역사에 남을 15연승 대기록을 세웠다.

후반기에는 '악재'가 연달아 터졌다.

야구계를 흔들었던 '승부조작'에 NC 선수들의 이름이 대거 등장했다.

이태양이 검찰에 승부조작을 시인하며 법정에 섰다. 10승 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어린' 선발 한명을 잃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NC와 함께 성장했던 투수 이재학이 경찰로부터 승부조작 혐의를 받았다. 경찰 조사 등으로 약 한달간 1군 전력에서 빠지면서 플레이오프는 물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4년 연속 10승 투수로 팀의 주축선수를 또한번 잃은 것이다.

여기에 이민호가 SNS 가족사진 공개 파문에 휘말렸고, 타선 '에이스' 테임즈가 음주운전하다 적발돼 KBO와 구단징계를 받았다.

10월에는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로부터 구단 사무실 압수수색까지 당했다. 경찰수사는 지금도 진행중이다.

이런 와중에서도 NC는 정규시즌 2위를 해냈고 또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3승1패로 제압했다.

외부적인 요인이라고 할 수 없다. 선수들로부터 시작된 일들이다.

이에 김경문 감독은 "팬들에게 죄송하다"라며 "책임지리 부분이 있으면 시즌이 끝나고 지겠다"고 말했다.

창단 후 처음으로 올라간 한국시리즈에서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하고 허무하게 졌다. 그러나 창단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NC가 어려움 속에서도 정규시즌 2위를 거두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는 것은 기본 전력이 탄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래서 NC가 무섭다.

나성범, 에릭 테임즈, 박석민, 이호준으로 구성된 일명 '나테박이' 중심타선이 위력을 회복하고, 마운드 보강과 '구단관리'가 안정화 된다면 내년에도 NC는 우승후보일 것이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