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송' 김경문 감독 결국 NC와 재계약…"어려운 상황 함께 풀어가겠다"

박미라

| 2016-11-09 17:13:33

3년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에 재계약…"신생팀 상위권으로 이끈 점 높이 평가" NC다이노스 김경문 감독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긴가민가'했던 김경문 감독의 거취가 분명해졌다. 결국은 NC다이노스와 함께하기로 한 것이다.

NC는 9일 김 감독과 3년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에 재계약했다고 공식발표했다. NC는 "김경문 감독이 지난 5년간 신생팀을 상위권으로 이끈 점을 높이 평가한다. 신구세대의 조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강한 팀을 만들기 위해 김 감독을 재신임했다"고 재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

현재 NC는 선수의 승부조작을 구단내에서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경찰 조사결과 발표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었다. 따라서 경찰에 경찰에 입건된 단장과 운영본부장이 직무정지를 당하는 등 구단·선수단 운영에도 차질이 생겼다.

그러나 감독 재계약을 확정하면서 분위기 전환과 함께 새 시즌을 준비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김 감독은 "2011년 이래 창단과 성장을 함께 한 팀"이라며 "어려운 상황도 함께 풀어나가는 것이 다이노스 팬에 대한 도리"라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 2011년 NC의 초대 감독(3년 14억원)을 맡은 김 감독은 2014년 1월 계약을 연장(3년 17억원)했고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 기간이 만료된 상태였다.

김 감독은 취임 당시 '5년 안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겠다'는 그림을 그렸고 이 목표를 조기에 달성했다.

1군 3년 차였던 2014년 준플레이오프에 오르고, 2015년 플레이오프에 이어 올해는 창단 최초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올해 승부조작과 음주 운전 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김 감독의 재계약을 낙관적으로 전망할 수는 없었다.

김 감독은 시즌 중 에릭 테임즈의 음주 운전 사건을 뒤늦게 알게 되자 "시즌 마무리를 잘하고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질 생각밖에 없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반면 한국시리즈에서 패해 준우승한 소감으로는 "잘 만들어서 다시 한 번 도전하겠다"며 재계약 긍정적 기류를 만들기도 했다.

NC 구단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는 한국시리즈 종료 후 해외출장에서 돌아와 감독 재계약 문제를 본격적으로 검토했고 이날 본사에서 김 감독과 면담해 재계약을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NC는 경찰 조사가 검찰에 송치된 상태에서도 의혹을 부인하며 구단 추스르기에 나서고 있다.

NC는 전날 이태일 대표이사 이름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관리를 충실하게 못 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나 부정행위를 고의로 숨기는 등 떳떳하지 못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며 승부조작을 은폐했다는 경찰 발표에 정면 반박했다.

NC 선수단은 오는 14일 마산구장에서 마무리훈련에 돌입한다. 김 감독은 코치진과 상의해 마무리훈련에 참가할 선수를 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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