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깊은 '한국도로공사', V-리그 최하위권 순위보다 6연패가 더 뼈아프다

박미라

| 2017-01-31 18:22:21

21경기 4승17패(승점 14)·부상·왕따논란·삐걱되는세대교체에 이어 김 감독 지도력 위기까지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6~2017 V-리그가 후반기에 돌입한 31일 현재 도로공사는 21경기 4승17패(승점 14)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최하위 순위권보다 더 뼈아픈 것은 연패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6연패'를 기록 중인 도로공사는 한 달 넘게 승리가 없다. 이는 올 시즌 팀 창단 최다 연패인 9연패에 이은 최다 연속 패배기록이다.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도로공사는 다크호스로 지목될만큼 기대하는 바가 컸다.

남자부 대한항공의 지휘봉을 잡았던 김종민 감독을 새사령탑으로 앉혔고, 자유계약(FA) 시장에서 정상급 센터 배유나를 영입해 정대영과 함께 막강 트윈 타워를 구축했다. 여기에 IBK기업은행과 트레이드를 통해 최은지, 전새얀을 데려오면서 좌우 날개를 보강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맹활약을 펼친 외국인 공격수 레즐리 시크라와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갑작스런 부상으로 케네디 브라이언을 데려왔다. 브라이언의 기량은 실망스러웠다. 공격성공률은 채 30%를 넘지 못했다. 게다가 브라이언에 대한 '왕따 논란'까지 불거지며 팬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선수들은 해명했지만 결국 브라이언은 짐을 싸야했다.

김 감독은 힐러리 헐리를 데려와 반격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헐리는 후반기에 팀에 합류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공격성공률이 35.01%에 머물면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봄배구 진출이 좌절되자 김 감독은 세대교체를 선택했다.

고예림, 전새얀, 하혜진 등 신예급 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하며 다음 시즌을 대비했지만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베테랑과 신예 선수들이 엇박자를 내면서 조직력은 모래알 같았고, 공격과 수비 모두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면서 타 팀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했다.

계속되는 연패로 김 감독의 지도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적절한 교체타이밍을 잡지 못해 놓친 경기가 많았고 선수단을 장악하지 못하면서 제대로 된 리더십 조차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올 시즌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도로공사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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