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박근혜 탄핵 찬성·반대' 대규모 집회…반대측 50대男 손가락 자해 뒤 참석 '안중근 처럼'
박미라
| 2017-03-01 19:23:22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제98주년 3·1절인 1일 헌법재판소(헌재)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 등을 촉구하는 18차 촛불집회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지난해 10월 29일 박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가 시작된 이후 토요일이 아닌 평일에 차수가 부여된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5시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박근혜 구속 만세! 탄핵인용 만세! 황교안 퇴진! 3·1절 맞이 박근혜 퇴진 18차 범국민행동의 날'을 개최했다.
퇴진행동은 "헌재가 헌법을 대변하는 기관이라면 민주주의 파괴 핵심 범죄자 박근혜를 파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은 있을 수 없다"며 "헌법은 국민을 위해 존재하고, 헌재는 주권자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 탄핵반대단체들도 '3·1절'을 맞아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하면서 "오늘은 '제2의 건국일'이 될 것"이라고 외쳤다.
이런 상황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집회 현장에서 손가락 자해를 한 50대가 발견됐다.
지난주 집회 현장에서 분신을 시도하던 60대 참가자가 휘발유를 빼앗겨 경찰에 입건되는 사건에 이어 이날도 태극기집회에서 손가락을 자해했다는 50대 남성이 발견돼 경찰이 병원으로 옮겼다.
경찰에 따르면 이모씨(51)는 자신의 집에서 흉기를 이용해 왼손 새끼손가락을 자르고서 붕대로 다친 부위를 감고 세종로 사거리에서 열린 보수단체의 탄핵 반대 집회에 나왔다.
서울 세종로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가 주최하는 15차 집회 무대 뒷편에서 이모(51)씨가 손에 피를 흘리고 있는 것을 오후 2시30분경 경찰이 발견했다.
이씨는 가슴에 태극기 배지를 달고 팔에 성조기가 붙은 군복 모양의 상의를 입고 있었다. 경찰은 이씨를 인근 파출소로 데려가 응급처치를 해준 후 병원으로 옮겼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서울 금천구 자신의 집에서 손도끼로 왼쪽 새끼손가락을 내리친 후 붕대를 감은 채 집회에 참여했다.
이씨는 경찰에 "3·1절이라 안중근 의사처럼 해보고 싶었다"며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구속된 데 항의하기 위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한편 이씨의 왼쪽 새끼손가락은 절단은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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