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5도, 멸종위기종 장수삿갓조개 국내 최대 12개체군 발견
방진석
| 2017-06-15 11:50:51
[시사투데이 방진석 기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인 장수삿갓조개 12개체가 발견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올해 5월 13일부터 20일까지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등 서해5도에 대한 생물다양성 종합정밀조사 결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장수삿갓조개의 국내 최대 개체군을 최초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관찰된 멸종위기 야생동물은 총 10종으로 이 중 장수삿갓조개가 서해5도 지역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장수삿갓조개는 둥근 삿갓모양의 껍데기(패각)를 가진 바다달팽이로 백령도와 대청도에서 패각 길이 2.5cm의 어린개체에서 6.5cm의 성체까지 총 12개체가 발견됐다. 그동안 장수삿갓조개는 태안해안국립공원이 주요 서식지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 발견을 통해 백령도와 대청도에서 대규모 서식지가 존재하는 것이 확인됐다. 지금까지 장수삿갓조개 서식지 발견 기록은 2010년 태안해안국립공원 4곳에서 8개체가 발견된 것이 최대였다.
이번 조사를 통해 서해5도에서는 기존에 발견기록이 있던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매를 비롯해 Ⅱ급 물범, 새호리기, 벌매, 붉은배새매, 조롱이, 검은머리촉새, 무당새 등도 확인됐다. 백령도에서만 서식이 확인된 Ⅱ급 구렁이가 대청도에서도 새로 발견됐다.
아울러 백령도와 대청도에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서식이 보고되는 미기록종 갯민숭달팽이 2종도 백령도와 대청도 수심 5~10m에서 발견됐다. 갯민숭달팽이는 껍데기(패각)가 퇴화된 연체동물인 바다달팽이 무리다. 미기록 갯민숭달팽이 2종은 ‘오케니아 에키나타(Okenia echinata)'와 ‘사쿠라에올리스 에노시멘시스(Sakuraeolis enosimensis)'다.
오케니아 에키나타는 약 1cm 크기로 일본 남부, 호주, 인도에서 서식이 보고된 종이다. 아가미는 등면 뒤쪽에 위치하고 있고 등면을 붉은색 돌기가 덮고 있다. 사쿠라에올리스 에노시멘시스는 약 1cm 크기다. 일본, 홍콩에서 서식이 보고된 종이다. 끝부분이 흰색인 가느다란 아가미 돌기가 몸 전체를 덮고 있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서해5도 지역의 생물다양성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예정이다”며 “내년 소청도에 개소예정인 국가철새연구센터를 거점으로 활용할 경우 많은 신종, 미기록종, 멸종위기종이 발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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