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하천 둑길에서 발견된 20대 여성 철근에 맞아 숨진 듯…30대 용의자 범행동기 추궁

박미라

| 2017-09-20 18:34:04

충북 청주의 한 하천 둑길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용의자 A(32)씨가 20일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유치장을 나서고 있다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충북 청주의 한 하천 둑길에서 숨진 채 발견된 20대 여성은 고추 지지대로 사용하는 철근에 머리를 맞아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흥덕경찰서는 20일 A(22·여)씨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두부 손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1차 부검소견을 밝혔다.

경찰은 살인 용의자 B(32)씨가 A씨를 청주시 옥산면 범행장소로 데려가 폭행한 뒤 주변에 있던 철근으로 머리를 때려 사망케 한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에 심어진 깻잎에는 B씨가 범행할 당시 튄 혈흔이 고스란히 묻어 있었고, 피 묻은 철근도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알몸 상태로 옆으로 누운 채 발견되고, 현장에서 속옷이 나온 점 등을 토대로 성폭행당한 뒤 살해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수사하고 있다.

A씨 시신에서 채취한 DNA 정밀감식 결과는 빠르면 3∼4일 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경찰 조사결과 B씨는 평소알고 지내던 A씨가 "모욕적인 말을 하고 다닌다"는 이유로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잔인하게 살해할 정도의 개연성은 부족하다고 판단, 범행 동기를 집중추궁하고 있다.

A씨는 지난 19일 오전 6시 40분께 청주시 옥산면의 한 둑길 2∼3m 아래 풀 숲에서 알몸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방범용 (CC)TV를 분석, 범행 장소에 있던 B씨 승용차의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그는 20일 오전 1시 10분께 강원도 속초의 한 여관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21일 B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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