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는 나야 나' 롯데 레일리, 5⅓이닝 무실점 '승리투'…준PO 1:1 원점
박미라
| 2017-10-10 09:59:03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힘든 승리를 거뒀다. 1:0. 이 가운데 롯데의 실질적인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29)가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로써 롯데와 NC는 각각 1승1패씩을 나눠 가졌다.
레일리는 지난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에이스다운 투구를 선보이던 레일리는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인해 예상보다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말았다.
레일리는 6회 선두타자 나성범에 2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이 때 나성범의 배트가 부러지면서 레일리를 향했다. 레일리는 피하려고 뛰어올랐지만, 왼쪽 발목을 맞고 말았다. 트레이너들이 상태를 살폈고, 피까지 흘린 레일리는 박진형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롯데 관계자는 "레일리가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밀진단 결과 뼈에 이상이 없고, 발목에 세바늘을 꿰맸다. 상태는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레일리는 병원으로 이송됐고, 롯데는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레일리는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부상에 발목이 잡혀 긴 이닝을 던지지 못했지만,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준 호투를 선보였다.
올 시즌 롯데의 실질적인 에이스는 레일리였다. 레일리는 30경기에서 187⅓이닝을 소화하며 13승 7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활약했다.
전반기에는 6승 7패 평균자책점 4.67로 부진해 교체 위기까지 맞았지만, 커브 비중을 늘리고 체인지업을 가다듬은 후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롯데가 1차전에서 2-9로 패배해 적잖은 부담을 안고 한국 무대 포스트시즌 데뷔전에 나선 레일리는 직구와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를 고루 섞어던지며 NC 타선을 요리했다.
92개의 공을 던진 레일리는 삼진 3개를 잡았고,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레일리는 1회초 2루수 앤디 번즈가 타구를 잡지 못하는 실책을 저지른 탓에 박민우의 출루를 허용했다.
레일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모창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나성범은 나성범에게 2루수 앞 땅볼을 유도해 1루 주자를 아웃시켰다. 이어 재비어 스크럭스를 상대한 레일리는 풀카운트에서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을 잡아냈다.
2회 1사 후 권희동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레일리는 손시헌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해 1루 주자를 아웃시켰다. 레일리는 김성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레일리는 3회 2사 후 모창민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후속타자 나성범을 야수들의 실책성 플레이 속에 내야안타로 내보냈다.
4회에도 2사 후 손시헌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레일리는 김성욱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2루수 앞 땅볼로 잡았다.
2루수 번즈의 호수비도 빛났다. 5회 선두타자 김태군에 몸에 맞는 공을 던진 레일리는 박민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숨을 골랐다.
레일리는 모창민에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고, 이 때 야수들이 2루로 뛰었다. 1루로 귀루하는 김태군을 아웃시켜 줘 순식간에 이닝을 끝냈다.
에이스의 품격을 한껏 과시한 레일리의 호투는 부상에 멈춰서고 말았다. 레일리에 이어 등판한 박진형, 조정훈, 손승락은 1점차 승리를 지켜 팀과 레일리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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