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5개' 휴스턴, 다저스에 10회말 끝내기…창단 첫 WS우승 '-1승'
박미라
| 2017-10-30 19:56:42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29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 꿈에 부풀었던 LA 다저스가 믿었던 마운드의 붕괴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반면 홈런 5개를 폭발시킨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LA 다저스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연장 10회말 드라미틱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한 발 앞서나간 휴스턴은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단 1승 만을 남겨 뒀다. .
휴스턴은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벌어진 다저스와 2017 월드시리즈(7전4승제) 5차전에서 13-12로 승리했다.
홈런 5개를 폭발시킨 휴스턴은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에 이어 불펜진을 초토화했고, 철벽 마무리 캔리 잰슨까지 무너뜨리며 극적인 승리를 가져갔다.
4차전까지 2승 2패로 팽팽하게 맞선 양 팀은 5차전 승부를 가져가기 위해 치열한 타격전을 벌였다.
1차전 승부에서 희비가 엇갈렸던 휴스턴 선발 댈러스 카이클과 커쇼가 중요한 시점에서 다시 한 번 맞대결을 펼쳤지만 두 선수 모두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는 못했다.
다저스가 초반 카이클을 공략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휴스턴도 커쇼를 상대로 5회까지 6점을 뽑아냈다.
달아나면 따라 붙는 난타전 끝에 6회까지 7-7 팽팽한 균형이 이어졌다.
7회초 코리 벨린저의 적시타로 다저스가 먼저 균형을 깨뜨렸지만 7회말 휴스턴이 조지 스프링어의 솔로포로 동점을 이뤘다.
휴스턴의 공격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호세 알투베의 적시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고, 카를로스 코레아의 투런포까지 터지면서 11-8로 재역전했다.
다저스가 8회 코리 시거의 2루타로 1점을 추격하자 휴스턴은 이어진 공격에서 9번 타자 브라이언 맥켄의 홈런포까지 터지면서 12-9로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었다.
패색이 짙었던 다저스가 9회초 1사 1루에서 야시엘 푸이그의 투런 홈런으로 1점 차까지 추격했다. 이어 오스틴 반스의 2루타로 동점 기회를 만들었고,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겨 놓고 크리스 테일러의 극적인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무리 캔리 잰슨으로 하여금 9회말 휴스턴의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을 막아낸 다저스는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끝내 웃지 못했다.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는 가 싶었던 휴스턴이 잰슨을 무너뜨렸다.
10회말 잰슨이 아웃카운트 2개를 먼저 잡고도 주자 2명을 몸에 맞는 공과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했다.
힘겹게 기회를 잡은 휴스턴은 알렉스 브레그먼이 잰슨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앞서나간 휴스턴은 1승 만 더 하면 1962년 팀 창단 후 55년 만에 첫 월드시리즈 패권을 쥐게 된다.
두 팀의 월드시리즈 6차전 승부는 1일 오전 9시20분 다저스의 홈 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치러진다.
6차전 선발로 다저스는 리치 힐, 휴스턴은 저스틴 벌랜더가 각각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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