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가수 서현, 대학 신입생, 신병 훈련생, 과학자 등과 전화통화…"모든 분들에게 새해에는 뜻한 바 모두 이루시길" 격려

윤용

| 2018-02-15 19:05:44

"가수 서현,남북 합동무대 전세계인들에게 감동…역사적 순간을 함께 하게 돼 기뻤다…대학신입생 격려 "남북관계에 대해 젊은이들 생각 어떤지" 질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관저서 무술년 설 명절을 맞아 국민 11명과 통화(사진=청와대)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오후 2시부터 3시 20분까지 무술년 설 연휴를 맞아 각 분야의 인물들과 '새로운 시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격려전화를 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대학신입생 이현준씨와의 통화에서 "입시 공부하느라 못해 본 다양한 경험들을 대학에서 해보길 바란다"며 대학 입학을 축하했고, 이에 이현준 씨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평창 올림픽이 지금처럼 잘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올림픽 개막은 성황리에 잘 됐는데 남북관계에 대해선 젊은이들의 생각이 어떤지 묻자, 이 씨는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의 구성 과정을 보며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지만, 좋은 경기를 치르는 모습은 참 보기 좋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신병훈련생 유지환씨와의 통화에서 "신병교육대가 포항에 있어 지진을 느꼈을텐데 놀라지 않았냐"며 안부를 물었고, "멋진 해병이 돼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신병훈련생 유지환씨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국적을 포기하기 싫었다"며 "부모님도 몸이 편한 곳으로 가길 권유했지만, 스스로를 단련하기 위해 해병대를 선택했습니다"라고 패기있는 목소리로 답했다.

신입경찰관 팜티프엉 씨는 "외국어 우수자 특채라는 제도를 알게 돼 경찰관이 됐다. 제가 근무하는 지역에 같은 베트남 출신 사람들이 많아 그 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그 분들이 절박한 상황에 처해도 도움 받는 게 쉽지 않습니다"라며 "그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특수구조단 재전입자 김수영씨와의 통화에서 "동료들을 잃고 다시 복귀하는 일이 어렵지 않느냐"고 묻자, 김 씨는 "동료들을 잃고 외상후 스트레스가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소방관으로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회피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최근 밀양과 제천에서 있었던 화재사건을 거론하며 "소방관들의 헌신을 국민들도 알고 있다. 앞으로 정부는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까지 해외에 있다 얼마 전 출산한 김주영씨와의 통화에서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 외국과 한국의 차이점과 아쉬운 점을 물었다. 김 씨는 "호주는 가족 위주의 생활문화가 정착되어 있다. 아빠들의 퇴근시간도 빨라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도 많다"며 "외출해서도 기저귀를 갈거나 수유를 해야할 때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하지만 한국은 유모차를 끌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조차 어렵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아빠들의 육아휴직을 장려하고, 근무시간을 줄여 일과 가정이 양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블라인드 채용으로 갓 입사한 유슬이씨와의 통화에서 블라인드 채용의 어떤 점이 좋은지 물었다. 유 씨는 이에 "출신지와 부모의 고향, 대학 이름, 자격증 유무 등을 밝히지 않고 시험을 치르다 보니 결과적으로 비수도권, 여성인재가 더 많이 채용됐다"며 "민간기업들도 이 제도를 시행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가수 서현씨와의 통화에서 "남북이 손잡고 공연하는 모습, 포옹하는 모습들이 국민들 더 나아가 전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줬던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으며 이번 삼지연관현악단과 합동 무대에 선 것에 감사를 표했다. 가수 서현 씨는 이에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하게 돼 기뻤다"며 그 날의 감동을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시작되었다. 평화올림픽이 계속 이어져 평창 이후까지도 그 분위기를 끌고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임현우 씨와의 통화에서 "거문도 주민들이 공중보건의를 칭찬하는 민원을 보내와 전화하게 됐다"며 격려했다. 임 씨는 이에 "내 역할을 했을 뿐입니다"라며 "오히려 현실적 한계 등으로 의료 지원을 다 못해 드리는 점이 늘 죄송합니다"라고 겸손의 말을 남겼다. 이에 문 대통령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헌신적으로 활동해 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작가 현기영 씨에게 "곧 4·3의 70주년이 다가온다. 70년대에 '순이삼촌'이라는 소설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렸는데 소회가 어떤가요?"라고 물었다. 작가 현기영 씨는 이에 "4·3은 제주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전국, 전 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과학자 박은정씨와의 통화에서 "연구성과 세계 상위 1% 연구자라고 들었습니다. 무척 자랑스럽다"라며 격려했고, 연구하는 데 있어 결혼과 출산, 육아 등 어려운 점은 없는지 물었다. 이에 박 씨는 "실험실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기에 가족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라면서 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연구자에게 가장 시급한 것이 무엇인지 묻자, 과학자 박은정씨는 "과제를 쫓아다니느라 분야를 바꿔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아니라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10년, 20년 꾸준하게 연구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청년상인 배민수 씨는"전통시장 청년상인 창업지원을 받아 영업을 시작했다"며 "직접 발품을 팔아 조사도 많이 해서 맛에는 자신있습니다"고 말했다.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이런 전통시장에서 젊은 청년이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청년들에게 큰 희망이 되는 것 같습니다"라면서 "전통시장이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모든 분들에게 새해에는 뜻하는 바를 모두 이루길 바란다"며 격려했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