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타구니 부상' 류현진 "느낌이 좋지 않았다. 과거에 내가 경험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것 같다"
박미라
| 2018-05-03 18:57:56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12. 수술 이후 완벽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선발 투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사실상 팀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4승 달성을 목표로 한 날이었다. 그러나 류현진(31)이 사타구니 부상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은 매우 건강한 모습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는데 정말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기록했다.
이날 류현진은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직구의 움직임이 날카로웠고, 변화구의 각도도 좋았다.
그러나 2회말 1사 후 데븐 마레로와 상대할 때 공을 던진 후 갑작스럽게 통증을 호소했다. 사타구니 쪽에 극심한 통증을 느낀 류현진은 스스로 몸상태를 체크해 봤지만, 더 이상의 투구는 어렵다고 판단해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은 올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하고 있다. 수술 이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며 완벽한 재기에 성공했다. 다저스 선발투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사실상 팀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그러나 부상으로 다시 한 번 위기에 놓였다. 4승 달성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다저스는 두 번째 투수로 페드로 바에즈를 투입했다. 다저스는 8회 야스나미 그랜덜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하면서 2-1로 승리했다.
바에즈와 대니얼 허드슨 등 다저스 계투진은 애리조나의 추격을 1점으로 막아 류현진의 공백을 대신했다.
한편 사타구니 통증으로 자진 강판한 류현진(31·LA 다저스)이 자신의 몸 상태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느낌이 좋지 않았다. 과거에 내가 경험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어깨 수술 후 빅리그 복귀를 준비하던 2016년 4월 사타구니 통증으로 한 달 뒤에나 마운드에 섰다. 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 한 차례 등판한 뒤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다.
류현진은 부상의 심각성을 확인하기 위해 4일 오전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한 동안 치료와 충분한 휴식이 필요한만큼 부상자명단(DL)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트레이너의 이야기만 들어도 상태가 좋지 않다. 류현진이 말한대로 그는 왼쪽 사타구니 부상 전력이 있다"며 "좋은 선발 투수를 잃는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다. 팀에 큰 손실"이라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타구니 부상은 투수의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1주는 러닝조차 소화하기 힘들다. 검진 결과와 회복 속도에 따라 최소 3주 이상 재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류현진이 마운드에 다시 서는 모습은 이달 하순께나 다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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