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여름 산불 급증..성묘철 앞두고 주의 필요
이한별
| 2018-08-21 10:46:48
[시사투데이 이한별 기자] 장마가 일찍 끝나고 연일 전국적인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여름철 산불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에 따르면, 7월부터 8월 19일까지 발생한 산불은 57건으로 지난해 3건, 최근 10년 평균 3.8건과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7월에는 15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나 40일 넘게 폭염이 지속되면서 8월 들어 산불발생이 급증해 19일까지 총 42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원인별로는 입산자 실화 20건(35%), 소각행위 5건(9%), 성묘객 실화 3건(5%) 등이고 27건은 사고원인을 정밀감식 중이다. 지역별로 평균 4∼6건 내외의 산불이 발생했는데 경상북도(10건), 경기도(9건), 강원도(8건) 지역에 집중됐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해예측분석센터 분석에 따르면, 7월은 강우량이 적고 기온이 높아 산불이 증가했고 8월과 9월에도 폭염이 이어져 산불위험도가 산불조심기간에 준하는 ‘보통’ 단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름철은 산림 내 연료물질의 습도가 높고 퐁속이 낮아 대형 산불로의 확산 위험은 낮다. 그러나 고온과 폭염으로 지상인력의 접근이 어렵고 무성한 나뭇잎이 헬기에서 투하한 물을 차단해 헬기진화의 효율성이 떨어져 진화시간이 증가하는 어려움이 있다.
산림청은 여름산불이 증가함에 따라 중앙과 지역 산불상황실을 가동하고 산림헬기 가동율을 50% 이상 증가시켰다. 또한 산불특수진화대와 공중진화대 등 지상진화 인력의 투입을 강화했다.
여름철 산불예방을 위해 산림과 산림 인접지에서는 흡연, 취사, 소각 등 단속을 강화하고 산림작업지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도록 했다. 추석이 빨리 있어 이른 벌초로 인한 산불 증가가 우려됨에 따라 추석을 앞두고 성묘객을 대상으로 산불 안전교육과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종건 산림보호국장은 “기후변화에 따라 그리스, 미국 서부 등 전 세계적으로 여름철 대형산불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연중 산불 대응체계의 정비와 진화자원의 확충, 국민적인 산불예방 참여의식 제고가 절실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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