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만져지는 양성종양, 겉으론 비슷해 보여도 피부과에서 정확한 감별 필요
김애영
| 2019-05-17 18:08:31
[시사투데이 김애영 기자] 표피낭종(Epidermal Cyst)은 피부의 표피성분으로 둘러싸여 있는 낭종으로써 내부에 각질이 함유되어 있다. 진피 또는 피하지방층에 발생하며 서서히 병변이 커진다. 모양은 피부 위로 융기된 반구형 돌출물 양상을 보이며, 1~5cm 크기가 되면 성장이 끝난다.
촉진 시 말랑말랑하며 하부조직으로부터 가동성 있게 움직인다. 낭종 중심부에는 면포와 같은 개구부가 있을 수 있고, 낭종을 짜거나 절개하면 악취가 나는 치즈모양의 피지 같은 지방질과 연화된 각질이 배출된다. 표면에 가까운 낭종은 황색 또는 흰색이다.
보통은 단발이거나 그 수가 적지만, 드물게 다발성일 수도 있다. 낭종의 벽이 얇아서 심하게 만지면 낭종이 터지는 경우가 많고, 터지게 되면 통증이 있는 염증성 덩어리로 나타난다. 이차감염이 생기면 병변은 붉은색 염증소견을 띠게 된다. 대부분 무증상이나 이차감염 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얼굴, 몸통, 팔, 다리 등 어디에든 생길 수 있으나 귀 뒤쪽 접히는 부위처럼 손이 많이 가는 부위에 생기는 경향이 있다.
표피낭종이 생기는 원인은 진피 내에 표면 표피세포 증식의 결과로 생긴다. 모피지 모낭의 막힘, 침투상처 후에 표피세포가 진피로 이식, 태생기 융합면을 따라 표피세포의 포착으로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이것은 단단한 원형의 진피 내 종양으로 주로 성인에게서 호발하고, 어린이에게는 드물다. 외상에 의한 상처가 원인일 경우는 엉덩이, 손, 발에 주로 생긴다.
드물게 낭종벽에서 악성도가 낮고 전이하지 않는 편평세포암이 발생할 수 있다. 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피부과병원에서 부위를 절개하여 손가락으로 압력을 가한 후 적출하거나 수술용 가위로 제거하는 것이다. 병변이 심하지 않을 때에는 병변 내 트리암시놀론 주사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고, 이차감염이 있을 때에는 절개해 배농 후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부분절개 후 각화물질을 적출하고 강산으로 낭종벽을 파괴할 수도 있다. 어떤 치료를 하더라도 표피낭종은 재발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연세H의원 황종호 원장은 “표피낭종은 비슷하게 생긴 지방종, 다발성 피지낭종 등과 구별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감별을 한 후 진단에 따른 올바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지방종(Lipoma)의 경우 크기가 다양하게 인체 어느 부위에서든 생길 수 있다. 대체로 통증 없이 말랑말랑하게 움직이는 단발성 종괴의 양상으로 나타난다. 표피낭종과 달리 개구부가 없고, 눌러도 피지 같은 것이 나오지 않는다. 튀어나온 병변이 생활에 불편하고, 크기가 커진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 후 제거해 보면, 노란색 지방 덩어리를 관찰할 수 있다. 다발성 피지낭종(Steatocystoma Multiplex)은 피지를 가진 다수의 진피낭종으로 낭종의 벽은 피지선을 가진 상피세포로 구성되어 있다. 낭종의 직경이 평균 2~6mm 이며 다수의 매끄럽고 단단한 낭종성 구진과 결절형태로 진피 내에 존재한다.
치료는 피부과에서 CO2 레이저로 절개해 내용물을 배출시키거나, 메스로 절개하는 수술적 요법을 시행한다. 화농성일 경우 로아큐탄 같은 이소트레티노인 성분을 복용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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