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KBS 거리의 만찬2 하차···시즌2 제작 원점으로(종합)

김애영

| 2020-02-06 19:43:37

사진 김용민

[시사투데이 김애영 기자] 애초 KBS는 "김용민은 적임자"라며 "MC 교체 계획은 없다"고 알렸지만, 시청자들의 반발에 한 발 물러섰다. 결국 시사평론가 김용민이 KBS 2TV '거리의 만찬2'에서 자진 하차한다고 밝혔다.

KBS는 "시청률 경쟁을 비롯한 대내외적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라 '거리의 만찬'도 새로운 시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제작진은 오랜 고심 끝에 자체적인 개편안을 마련했다"며 "그 일환으로 영화배우 신현준씨와 김용민씨를 새 MC로 섭외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분들의 우려가 있었고, 김용민씨 또한 자진하차 의사를 밝힘에 따라 제작진도 그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6일 이와 같이 설명했다.

이어 "'거리의 만찬'은 2018년 7월 파일럿 방송을 시작으로 정규 편성을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 곳곳의 숨겨진 목소리를 들어왔다. 제작진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시청자들께서 보내준 모든 의견들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앞으로 프로그램 제작에 있어서도 더욱 신중한 자세로 임할 것"이라며 "시즌2 제작 논의가 원점에서 다시 시작되는 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다시 알리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박미선, 이지혜, 양희은 (사진=SNS) 2020.02.06

'거리의 만찬'은 이슈 현장에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사 프로그램이다. 시즌1은 가수 양희은과 개그우먼 박미선, 그룹 '샵' 출신 이지혜가 진행했다.

시즌2 MC로 김용민이 발탁되자, KBS시청자권익센터 청원게시판에는 '거리의 만찬 MC 바꾸지 말아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이 시청자는 "김용민씨는 '미국 여성장관(콘돌리자 라이스)을 성폭행해 죽여야 한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 공인으로서 가릴 말은 가리고, 논란이 될 것 생각해서 발언해야 한다"며 "양희은, 박미선, 이지혜 님이 그대로 진행하게 해달라"고 청했다.

이 청원은 이틀 만인 이날 오전 10시 기준 동의 수가 달성 수의 9배가 넘는 9000여 명을 넘어섰다.

양희은도 '거리의 만찬' 하차 관련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날 인스타그램에 "우리 여자 셋은 MC 자리에서 잘렸다!"며 "그 후 좀 시끄럽다. 청원이 장난 아니다! #양희은 #박미선 #이지혜 #MBC여성시대"라고 남겼다.

결국 김용민은 MC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거리의 만찬'의 가치와 명성에 누가 될 수 없기에 어제 제작진께 사의를 표했고, 오늘 여러분께 확정지어 알리게 됐다. 앞으로 '거리의 만찬'으로 인해 세상이 더욱 밝고 아름답게 되기를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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