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한국,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을 만큼 성장···동북아 평화·번영 위해 중견국가로서 역할 다할 것"

윤용

| 2020-11-06 16:54:54

"2030년까지 73조 투자해 2050년 탄소 중립 목표 실현···내년 서울서 ‘P4G 정상회의’ 개최···국제사회의 적극적 참여 부탁"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제주는 ‘치유의 섬’이며 ‘평화의 섬’입니다. 제주의 돌담 하나, 바람 한 점마다 자연과 어울려 살고자 했던 제주도민의 마음이 깃들어 서로의 고통을 보듬어왔다"며 "동백꽃 한 잎마다 깃든 용서와 화해의 마음으로 70년 전, 국가폭력의 아픔을 딛고 평화의 길을 열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롯데 제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영상 기조연설을 통해 "코로나에 맞서 인류가 희망과 용기를 나누고 힘을 모아 나아가야 할 지금, 다자협력을 위한 진전된 방안을 논의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고 이번 포럼이 보건위기와 경제위기, 기후변화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디딤돌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코로나 확산 초기, 세계는 사상 초유의 위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잘 알지 못했고, 한국도 마찬가지였다"며 "올해 초, 한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나라였으며, 그때 한국 국민들이 선택한 것은 ‘연대와 협력’의 길이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을 바탕으로 방역과 일상의 공존을 위해 노력해온 결과 한국은 가장 성공적으로 바이러스를 차단한 국가, 가장 빠르게 경제를 회복하고 있는 국가로 평가받게 됐다"며 "인류는 역경을 만날 때 결코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자유와 민주주의, 인도주의와 국제협력 같은 위대한 성취를 이뤄냈다. 'K-방역'의 성과는 이런 인류의 지혜를 상식적으로 적용하며 이뤄낸 것"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기후변화는 더이상 미래의 일이 아니라 우리 눈앞의 현실이 됐다. 우리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야 하며 포용성이 강화된 국제협력을 이뤄야 한다"며 "한국은 파리협정 이행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해왔고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양 축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은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기술로 생산성을 높이고, 깨끗한 에너지를 사용해 ‘스마트 공장’과 ‘스마트 그린 산단’을 확대할 것"이라며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경제를 위한 그린 뉴딜에 2030년까지 총 73조 원 이상을 투자해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내년 서울에서 ‘P4G 정상회의’를 개최한다"며 "한국은 국제사회가 기후환경 문제에 연대하여 실질적으로 협력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P4G 정상회의’가 ‘더 낫고 더 푸른 재건’을 위한 국제 결속을 다지고 행동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았다. 정전협정이 체결되었지만, 평화협정이 체결되지 않아 한국은 아직도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 전쟁으로 인한 고통과 슬픔도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아울러 "평화는 여전히 한국의 오랜 숙원이고 한국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완전히 끝내고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 이라면서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한반도의 평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화올림픽으로 성공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은 남·북의 결단과 다자협력이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고,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극적으로 보여줬다"며 "다자적 평화체제야말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에 반드시 필요한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나는 남북한을 포함해 역내 국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동북아시아 방역·보건협력체'를 제안했다"며 "연대와 포용의 정신이 담긴 동북아시아 방역·보건협력체가 서로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 평화를 향한 길을 열 것이라 확신한다. 많은 지지와 참여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끝으로 "한국은 이제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이 되었고, 스스로의 안보를 책임지며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 한국은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중견국가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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