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 가공식품 연구·개발과 수출확대의 ‘선봉장’

이윤지

| 2020-11-27 09:53:54

우도식품 김근호 대표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예로부터 유자, 치자, 비자가 많은 삼자(三子)의 보물섬으로 불린 곳이 있으니 경남 남해다.

그 중 으뜸인 남해 유자는 1980년대만 해도 시세가 귤의 10배였다. 한때 ‘유자나무 한 그루만 있어도 자식 교육은 걱정 없다’는 뜻으로 ‘대학나무’라 불릴 만큼 농민들에게 효자 작목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거제와 고흥에 우위를 내주며 남해 유자는 점점 명성이 쇠퇴해갔다.

이런 남해 유자의 부흥에 두 팔을 걷어붙인 있으니 바로 ‘우도식품 김근호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40년 전, 김 대표는 일본의 가쓰오부시 명인에게 직접 기술을 전수받고 수백·수천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생산에 성공했다. 맛, 향, 풍미, 식감, 효능까지 뛰어난 품질의 가쓰오부시는 일본·유럽 등에 수출되며 회사도 탄탄대로를 걸었다.

그럼에도 김 대표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제품 개발과 연구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2016년 남해군 고현면에 터를 잡고 축적된 경험, 노하우, 전문성을 토대로 유자차, 유자청, 유자즙(음료), 비타유자 등의 제품도 속속 출시했다.

나아가 지난 2월, 국내·외 가공식품 전문 수출업체인 M엔티푸드와 손을 잡고 올해만 400톤의 유자청을 중국에 수출하는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연이어 ‘보물섬 남해 유자차’를 중국(38톤)·호주(8톤)에 수출했으며, 이달 베트남 수출까지 물꼬를 텄다.

김근호 대표는 “남해 유자는 소위 ‘없어서 못 파는’ 정도로 해외에서 인기가 높다”며 “한해 600톤 정도의 유자를 수매·가공하며 수출용(85%)과 내수용(15%)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우도식품은 유자 관련 제품뿐만 아니라 각종 소스류, 천연 조미료, 스낵, 건과일, 분말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표고버섯, 양파, 멸치, 새우, 대파, 마늘, 생강 등 국내 청정지역에서 어획·수확한 농수산물을 가공한 ‘천연조미료’는 해외수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김 대표는 “오랜 기간 동안 식품을 가공·생산한 노하우로 천연 성분을 최대한 유지해 맛과 향미가 뛰어난 제품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가공식품 개발에 나설 것”을 전했다.

이처럼 남해군 농촌 활성화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김 대표는 ‘농촌 융·복합 6차 산업’만이 농가 소득증대,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해결책이라 단언한다.

이에 ▲농업법인 설립 및 가공식품 수출확대 ▲1만여 평 규모로 부지 확장 및 체험형 농장 구축 ▲2021년 수출물량 확대(800톤) ▲남해 특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생산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면서 지역사회 상생에도 소홀함이 없는 그는 적십자사, 장애인단체, 노인복지회관, 종교기관 등에도 꾸준히 기부·기탁을 이어왔다.

김근호 대표는 “남해군 유자의 명성 회복과 농수산물 가공·생산에 방점을 찍고 싶다”며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로 뻗어갈 수 있도록 그간의 모든 노하우를 쏟아 붓겠다”는 소명의식을 밝혔다.

한편, 우도식품 김근호 대표는 농수특산물을 활용한 가공식품 연구·개발과 고부가가치 창출에 헌신하고, 수출 판로 개척 및 농촌 경쟁력의 강화를 도모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농가소득 증대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0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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