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애국배달부, 32년 장학금 쾌척 감동

이윤지

| 2020-12-29 11:10:50

(사)교산·난설헌선양회 박영봉 이사장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사회적 부조리를 담은 최초의 한글 소설인 ‘홍길동전’의 저자 교산 허균 선생(1569~1618)과 조선시대 천재 여류시인으로 주옥같은 작품을 남긴 난설헌 허초희 여사(1563~1589)는 문향·예향의 도시, 강릉이 낳은 대표적 위인이다.

시대를 앞선 선각자이자 문학가이며, 개혁적인 사상가인 두 오누이의 업적을 재조명하고 얼을 이어받아 ‘허균·허난설헌’ 선양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인 이가 있다.

바로 (사)교산·난설헌선양회(이하 선양회, www.hongkildong.or.kr) 박영봉 이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1999년 창립된 선양회는 박 이사장을 필두로 ▲교산 허균 문화제 개최(22회) ▲난설헌 문화제 개최(22회) ▲찾아가는 얼 선양 강연회(교육기관, 사회복지기관, 군부대 등) ▲경포호수 달빛산책 시낭송회 ▲허균·허난설헌 콘텐츠 개발 ▲허균·허난설헌 작품 이동전시회 ▲허균·허난설헌 선양 서적발간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유적지 환경정화활동 등에 적극 앞장서왔다.

박영봉 이사장은 “400여 년 전 허균 선생이 죽음으로 설파한 민주주의, 국방정신, 인재등용 정신을 되새기고 세계 문학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난설헌 허초희 여사의 숭고한 얼을 선양하며 대한민국의 문화예술 진흥에 열과 성을 다할 것”이란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이처럼 교산 허균 선생과 난설헌 허초희 여사의 개혁정신과 문학정신을 알리는데 일익을 담당한 박 이사장의 또 다른 명함은 ‘촛불장학회장’이다.

특전사 복무시절 낙하산 추락 사고로 부상을 당한 그는 23살의 젊은 나이에 장애를 안고 국가유공자가 됐다. 그럼에도 좌절하지 않고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것에 감사하며 ‘남은 인생은 봉사하는 삶을 살자’고 다짐했다.

이후 1989년 ‘촛불장학회’를 설립한 그는 불우 청소년과 모범학생, 국가유공자 모범자녀 등 450여 명 학생들에게 3억 원 이상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그러나 ‘돈만 있으면 봉사하지’란 생각은 금물이다. 박 이사장은 지난해 가톨릭관동대 생활관장으로 퇴직한 후 오늘까지 32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4시에 일어나 척추 보조기를 차고 신문을 배달한 뒤 출근길에 올랐다. 신문을 배달하며 버는 수당과 사비를 보태 장학금을 지급해 온 것이다.

또한 그는 ▲불우학생 및 불우이웃돕기 선행 실천(31년) ▲비행청소년 선도를 위한 야간방범 및 재해재난구조 활동(37년) ▲환경감시 및 산불예방진화 봉사활동(38년) ▲국군장병 훈련지역 위문 (38년) ▲청소년 대상 항공스포츠 소개 및 보급 실시(26년) 등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박영봉 이사장은 “청소년들이 사회에서 제 몫을 하며,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내게 주어진 과제이고 소명”이라며 “앞으로도 힘이 닿을 때까지 ‘봉사하고, 나누며, 더불어 함께하는 삶’을 살 것”이라는 각오도 덧붙였다.

한편, (사) 교산·난설헌선양회 박영봉 이사장은 미래세대의 상생발전을 위한 장학사업 전개와 이웃사랑 실천에 헌신하고, ‘허균(교산)․허초희(난설헌) 개혁정신’ 함양 및 학술연구를 이끌며, 소외계층 복리증대와 애국심 고취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0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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