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저탄소·친환경 열차 'KTX-이음'은 코로나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 행복 실어 나를 희망의 열차다"
윤용
| 2021-01-04 17:23:15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4일 국민들을 향해 "신축년 새해, 첫 현장 방문은 철도"라면서 "코로나에 빼앗긴 일상으로 인해 이곳 원주역은 아직도 한산하다. 올해 우리는 반드시 일상을 되찾고 새로운 대한민국과 만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강원도 원주역사에서 개최된 원주-제천간 노선을 달리게 되는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 'KTX-이음'(EMU-260) 개통식에 참석해 "내일부터 저탄소 친환경 고속열차가 첫 운행을 시작한다. 선도국가로 가는 '대한민국 호(號)'의 힘찬 출발"이라며 "국민들이 직접 지역과 지역, 사람과 사람을 잇고, 행복을 이어 달라는 뜻으로 'KTX 이음'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셨다. 국민의 바람 대로 올해 우리는 지역과 사람을 잇는 상생의 힘으로 일상의 대전환을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KTX-이음은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다. 동력차량이 필요 없어 더 많은 승객을 태우고 짧은 거리에서 가속과 감속이 가능하고 그래서 역이 많고 역간 거리가 짧은 노선에서 더 장점이 많다"며 "우리는 2004년 세계 5번째로 고속철도를 도입했고 2007년부터 우리기술로 고속철도를 건설하게 됐으며, 이제 KTX-이음의 개통으로 대한민국은 명실상부한 고속철도 강국으로 올라섰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기차는 대표적인 녹색 교통수단이며, ‘KTX-이음’은 그중에서도 으뜸이다. 전기로 달리기 때문에 미세먼지를 배출하지 않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디젤기관차의 70%, 승용차의 15%에 불과하다"며 "우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4세대 철도무선통신망도 전 차량에 도입되었고 열차와 관제센터가 서로 신속히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안전성이 크게 높아지고, 모든 승객이 와이파이와 이동통신을 자유롭게 사용하게 되었다. 열차 내·외부의 디자인과 공간 활용도 매우 멋지다"고 했다.
특히 "더욱 반가운 소식은 중부내륙지역에 고속철도시대가 열렸다는 것"이라며 "KTX-이음으로 청량리에서 제천까지 1시간, 안동까지는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됐다. 2022년 나머지 복선전철사업까지 완성되면 부산까지 3시간이면 갈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오랫동안 고속철도 개통을 기다려온 강원도민, 충북과 경북 내륙도민들께 더 발전된 최고의 고속철도를 선사하게 되었다"며 "지역경제의 활력을 높이고, 환경오염을 줄이며, 수도권과 지역의 상생을 돕는 1석3조의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에게 도로가 20세기 경제발전의 동맥이었다면 21세기 경제와 사회발전의 대동맥은 철도"라며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 지역균형 뉴딜을 뒷받침하며 일상의 대전환을 이끄는 힘도 철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철도교통 혁신을 위해 세 가지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파리기후협약 이행 첫해인 올해를 저탄소·친환경 열차 보급의 원년으로 삼고 2029년까지 모든 디젤 여객기관차를 ‘KTX-이음’으로 대체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중앙선, 경전선, 중부내륙선, 서해선, 동해선 등 전국에 빠르고 환경 친화적인 철도 교통을 확산하겠다"며 "이를 통해 소나무 천만 그루를 심는 것에 맞먹는 온실가스 7만 톤을 감축하고, 탄소중립사회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철도를 비롯한 교통인프라 강국이 되겠다"고 다짐한 뒤 "고속철도 사업은 국가 단위 프로젝트로 토목, 건축, 시스템, 통신과 같은 연관산업 효과가 매우 막대하다. 우리 철도가 세계 시장으로 뻗어갈 수 있도록 세계 최고의 기술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 발 벗고 나서겠다. 디지털 뉴딜로 안전하고 스마트한 교통혁신국가로 거듭날 것이다. 철도, 도로, 공항, 항만을 디지털화하고 정부의 모든 선로에 사물인터넷 센서와 철도무선통신망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철도망을 확대해 국가균형 발전을 앞당기겠다"며 "철도교통은 지역의 발전을 촉진하고 주민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며 "2025년까지 70조 이상을 투자해 고속철도, 간선 철도망과 대도시·광역도시간 철도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철도의 역사에는 한맺힌 이야기들이 배어 있다"며 "일제강점기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고 무장독립운동의 토대를 만든 독립운동가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 안동 '임청각' 한가운데를 중앙선 철도가 가로질렀다"며 역사를 소개했다.
나아가 "이번 중앙선 선로 변경으로 ‘임청각’을 복원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오는 6월부터 ‘임청각’ 주변 정비사업에 착수하여 2025년까지 온전한 모습으로 복원할 것"이라고 임청각 복원의 의미를 되새겼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청각과 관련해 지난 2017년 8월 광복절 기념사에서 "임청각의 모습이 바로 우리가 되돌아봐야할 대한민국이 현실이다. 임청각처럼 독립운동을 기억할 수 있는 유적지는 모두 찾아내겠다"며 복원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저탄소·친환경 열차 ‘KTX-이음’은 코로나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 행복을 실어 나를 희망의 열차다. 올해 우리는 코로나를 이기고, 다시 북적이는 기차역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만나게 될 것"이라면서 "정부는 국민이 지켜낸 희망을 새로운 일상으로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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