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면 성공' 키움 김혜성, 도루 15개로 단독 1위

박미라

| 2021-05-12 18:25:40

도루 성공률 100%, "본인 노하우 생긴 듯"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5회초 원아웃 주자 2루에서 키움 김혜성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15번 도루 시도해 모두 성공. 코칭스태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

키움 히어로즈 내에서 자유롭게 누상을 누빌 수 있는 권리는 지닌 선수는 김혜성 한 명 뿐이다. 키움 더그아웃은 주자가 생기면 일일이 사인을 내 작전을 지시하지만 김혜성 만큼은 예외다.

그만큼 그의 빠른 발과 주루 센스를 믿는다는 것이다.

김혜성은 코칭스태프의 신뢰에 내야를 휘젓는 것으로 보답하고 있다.

12일 현재 김혜성은 15번의 도루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이 부문 2위 박해민(삼성·9개)과의 격차는 어느덧 6개까지 벌어졌다.

이날 두산 베어스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은 "나머지 선수들은 사인에 의해 움직이는 시스템이지만 김혜성에게는 그린 라이트를 줬다"고 설명했다.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중용되기 시작한 김혜성은 원래 발이 빠른 선수다. 그해 31차례 베이스를 훔친 김혜성은 2019년 20개, 2020년 25개의 도루를 성공했다. 벌써 15개를 성공한 올해는 40개 이상도 바라볼 수 있는 페이스다.

홍 감독은 "김혜성이 2~3년 동안 경기를 나가면서 자신 만의 노하우가 생겼고, 담당 코치의 기술 전수도 있었다. 그래서 좋은 흐름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전날 두산전에서 오재원의 비공인배트를 지적한 과정도 설명했다.

홍 감독은 오재원이 5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출루하자 심판진에게 '배트를 점검해달라'고 요청했다. 확인 결과 오재원이 쓴 배트는 지난해까지 KBO의 공인 명단에 있었지만 올해는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오재원은 세 번째 타석부터 다른 선수의 배트를 빌려 경기에 임했다.

이에 홍 감독은 "나도 잘 몰랐는데 선수들이 이야기 하더라. 확인해보니 올해는 등록 안 됐다고 했다. (오재원의) 첫 타석 때 발견했고, 두 번째 타석이 끝난 뒤 심판에게 물어본 것"이라고 소개했다.

전날 두산전에서 5⅔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홍 감독은 안우진의 투구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홍 감독은 "경기를 거듭하면서 타자와의 수싸움과 운영 능력이 생기는 것 같다. 어제 홈런도 맞고 실점 했지만 계속 좋은 페이스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하루 전 1군 복귀전을 치른 박병호의 타순은 7번에서 3번으로 상향 조정됐다. 서건창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홍 감독은 "서건창은 체력적으로 하락세다. 휴식을 취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뺐다. 후반 기회가 오면 대타로 준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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