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 새끼 반달가슴곰 6마리 태어났어요
이윤지
| 2021-05-25 10:41:54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지리산에서 반달가슴곰 어미 4마리가 새끼 6마리를 출산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지리산에서 활동 중인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반달가슴곰의 동면지 조사를 통해 4마리의 어미곰이 새끼 6마리를 출산한 것을 최근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4마리의 어미곰은 RF-05, KF-34, KF-52, KF-58로 새끼 1~2마리씩을 출산해 총 6마리가 태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2년 연속 새끼를 출산한 것으로 확인된 KF-52는 2012년 야생에서 태어난 개체로 지금까지 총 7마리의 새끼를 출산했다. 특히 이 개체는 2017년 올무 피해로 인해 앞발이 절단되는 사고를 겪었음에도 연이어 새끼를 출산해 야생에서 다른 어떤 개체보다 뛰어난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또한 반달가슴곰 복원사업 중 하나로 지난 2004년 지리산에 처음으로 방사된 RF-05는 올해 18살로 사람 나이로 70대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새끼를 출산했다. 이는 생태적으로 흔치 않은 사례다.
올해 태어난 개체 6마리를 더하면 현재까지 지리산, 덕유-가야산 일대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의 총 개체 수는 최소 74마리로 추정된다.
남성열 국립공원공단 생태보전실장은 “반달가슴곰 등 야생동물과 공존을 위해서 탐방객들은 정규 탐방로를 이용해야 한다”며 “무심코 샛길을 이용할 경우 경고방송을 듣거나 곰 출현 주의 홍보물을 보게 되면 즉시 현장을 벗어나 정규 탐방로로 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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