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프로야구 유일 4할타자, '야구천재' 강백호에게도 이런 고민이?

박미라

| 2021-06-01 17:37:16

최다 안타·출루율·타점 부문 1위…수비에서는 실책 8개로 1루수 중 최다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1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 1회초 KT 강백호가 1사 1루 상황에서 팀의 첫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2021 프로야구 개막 이후 두달 가까이 지난 현재, 유일한 4할타자. KT 위즈의 간판 타자 강백호(22)가 170타수 70안타, 타율 0.412로 타율 부문 선두자리를 지키며, '야구 천재'라는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이런 그에게 최근, 큰 고민이 생겼다.

4월 20일까지의 타율이 0.377이었지만 이내 4할 타율을 회복했다. 강백호는 최근 4경기에서 19타수 8안타를 때려내며 5월 26일 SSG 랜더스전 이후 0.392로 떨어졌던 타율을 다시 4할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강백호가 1위를 달리고 있는 부문은 타율 뿐만이 아니다. 44개의 타점을 올려 이 부문에서 양의지(NC 다이노스)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라있고, 최다 안타 부문에서는 단독 선두다. 출루율에서도 0.493으로 1위다.

올 시즌 KBO리그에 수비 시프트가 범람하면서 좌타자들의 평균 타율이 떨어졌지만, 밀어치기와 당겨치기에 모두 능한 강백호는 시프트를 무력화하며 4할 타율을 유지 중이다.

타격에서 잘 나가는 강백호에게도 고민은 있다. 바로 수비다.

서울고 시절 투수와 포수로 활약한 강백호는 2018년 프로 무대를 밟은 뒤 외야수로 뛰었다. 2018년에는 좌익수, 2019년에는 우익수였다.

지난해 1루수로 전향한 강백호는 올해에도 KT의 주전 1루수로 뛰고 있다.

1루수 전향 첫 해인 지난해 강백호는 1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지만, 실책 10개를 저질렀다. 1루수 중 제이미 로맥(SSG 랜더스)과 함께 가장 많았다.

1루수 전향 첫 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2년째를 맞는 올해에는 실책이 더 많다.

강백호는 올 시즌 44경기에서 8개의 실책을 했다. 전 포지션을 통틀어 세 번째로 많은 실책인데, 1, 2위는 모두 유격수인 박성한(SSG·13개), 김혜성(키움 히어로즈·11개)이다. 1루수 중에서는 최다 실책을 기록 중이다.

팀 승패를 좌지우지하는 뼈아픈 실책도 있었다.

지난달 2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3회말 2사 2루 상황에 정은원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다시 공을 잡은 강백호는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투수 소형준에게 송구했지만 정확하지 않았다.

강백호가 실책을 저지른 사이 2루 주자 박정현이 홈을 밟았고, 정은원은 2루까지 진루했다. 강백호의 실책으로 선취점을 준 KT는 한화에 0-5로 졌다. 강백호의 실책으로 내준 점수가 결승점이 되고 말았다.

5월 11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한 이닝에 두 차례나 포구 실책을 하기도 했다.

강백호는 3회초 무사 1루에서 구자욱의 땅볼 때 포구 실책을 했다.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강백호의 실책 후 호세 피렐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무사 만루의 위기로 이어졌다. 강백호는 후속타자 오재일의 땅볼 때 또 포구 실책을 저질렀고, 3루에 있던 박해민이 홈을 밟았다.

실책 속에 흔들린 쿠에바스는 강한울, 이원석에게 연달아 적시타를 맞고 대거 3점을 더 줬다. 4-0으로 앞서가던 KT는 동점까지 따라잡혔다.

당시 경기에서 KT는 뒷심을 발휘해 9-6으로 이겼지만, 강백호에게는 씁쓸함이 남는 경기였다.

1루수로 전향한지 1년 반 정도 밖에 되지 않은 강백호는 아직 수비에서는 '1루수 적응기'를 거치고 있다. 하지만 타격에서 발군의 모습을 보이며 수비에서의 아쉬움을 지우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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