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듀록’ 육종 성공한 ‘청년축산인’ 화제
이한별
| 2021-09-03 09:30:50
[시사투데이 이한별 기자] ‘이베리코, 버크셔와 함께 세계 3대 고급육’으로 꼽히는 ‘듀록’은 흔히 마블링이라 불리는 근내 지방도가 높아 진한 풍미와 담백한 살코기가 특징이다. 하지만 낮은 생산성으로 사육 개체수가 극히 적어 소비자들이 좀처럼 맛보기 어려운 품종이었다.
이런 가운데 예산군에 위치한 호은팜스 박경원 대표가 맛과 상품성을 두루 갖춘 듀록 육종 개량에 성공해 눈길을 끈다.
경영학도였던 박 대표는 축산업에 종사하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양돈업이 가진 가능성에 눈을 떴다. 이후 연암대학교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양돈업에 돌입한 그는 현재 6,000여두 규모의 농장(호은농장·호은2농장·호은팜스)을 경영하고 있다.
그러면서 특유의 근면․성실함으로 농장의 규모화·전문화, 듀록 육종 연구개발, 안정적 판로확보, 지역사회 상생발전 등에 힘써 ‘영농후계자의 교본’이 되어왔다.
특히 그는 차별화된 고급육 생산과 지속가능한 축산기반 구축을 위해 ‘상업용 듀록 육종’에 골몰했다. 맛이 뛰어난 듀록이지만 백색 돼지에 비해 생산성과 포유 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양돈 농가에서 사육을 꺼려왔기 때문이다.
7년간의 연구 끝에 박 대표는 듀록이 가진 고유의 맛과 특징은 보존하면서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육종 개량에 성공했다.
그에 따르면 듀록의 평균 산자수(한 번의 분만 시 출산하는 새끼의 수)를 7두에서 11.6두로 늘려 상품성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한다.
박 대표는 “듀록은 소고기처럼 마블링이 차근차근 쌓이기 때문에 신선도․품질․육즙․풍미 등이 일품”이라며 “듀록 생산에 많은 양돈 농가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현재 호은팜스에서 출하되는 듀록은 독점공급계약을 맺은 쿠팡으로 전량 유통·판매된다. 한번 맛본 소비자들의 재구매 비율이 높아 소위 ‘없어서 못 파는’ 정도로 완판행진을 잇고 있다.
또한 그는 돼지분뇨처리 및 악취저감을 위해 미네랄 수와 발효제를 적절히 사용하고, 축사 내·외부를 수시로 청소·소독하는 등 농장의 청결 유지에도 소홀함이 없다. 여기에 철저한 출입·차단·방역관리와 쾌적한 축사관리로 예산군 내 양돈농가로부터 벤치마킹이 쇄도하고 있다.
나아가 박 대표는 (사)대한한돈협회 예산지부 이사, 대술면자율방범대 고문으로도 활동하며 봉사와 지역상생에도 열성적이다. 취약지역 순찰을 통한 범죄예방 활동, 청소년 선도·보호, 지역의 주요 행사 및 축제 안내 자원봉사 등이 그 일례다.
박경원 대표는 “PRRS(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 음성화 인증, 종돈 회사 설립 등으로 듀록을 전국에 보급시키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면서 “대(代)를 잇는 축산인이자 선도농가로서 영농후계자들의 든든한 길라잡이가 되고 싶다”는 다부진 포부도 잊지 않았다.
한편, 호은팜스 박경원 대표는 양돈업의 경쟁력 강화와 생산성 증대에 헌신하고, 상업용 ‘듀록돼지 육종 개량 성공’을 이끌며, 돼지고기 품질 고급화 및 소비자 만족도 향상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1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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