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한중수교 30주년, 한중관계 더욱 굳건해지기를 바란다"...왕이 "한중, 친척처럼 왕래해야"

윤용

| 2021-09-15 15:31:50

文 "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하기 바란다"...왕이 "베이징올림픽이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 되도록 노력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주먹인사를 나누며 기념 포토타임(사진=청와대)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방한을 환영한다.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 다시 방한해 주셨는데,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양국 간 고위급 교류가 긴밀하게 지속되고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내년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더 성숙한 한중관계의 미래를 함께 열어 나가야 할 시점에 방한해 더욱 뜻깊고 시 주석께도 안부 인사를 전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나와 시 주석님은 코로나 상황에도 긴밀히 소통하며 방역 협력과 인적 교류 활성화에 합의했다"며 "양국은 신속통로 제도, 또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출범 등 모범적인 코로나 대응 협력 사례를 만들어 왔다"고 했다.

특히 "나와 시 주석은 미래를 함께 열어가는 데에도 뜻을 같이 하고 있다. 한중 문화교류의 해를 선포해 양 국민 간 상호 이해와 우호 정서를 증진할 계기를 마련하고 한중관계 미래발전위원회를 출범해 앞으로 30년의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준비해 나가기로 했다"며 "나와 시 주석이 뜻을 함께한 중요한 합의들이 원만하게 이행되고 또 만족할 만한 결실을 거두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더 높은 단계로 발전돼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과 기여를 평가한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정부는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함께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중국의 변함없는 지지를 바라며 앞으로도 왕이 위원이 한중관계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뒷받침해 주는 큰 역할을 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왕이 부장은 이에 문 대통령에게 "시 주석과 리 총리의 '가장 친절한 인사'를 전해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중한 양국은 서로 떠날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자 협력 윈-윈(win-win)을 실현하는 파트너이다. 양국은 친척처럼 자주 왕래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 분 정상의 견인 하에 중한 관계는 건전한 발전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는 양측 간의 교류와 협력을 막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우정을 심화시켰으며, 양국 국민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방역 협력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측은 가장 먼저 공동 방역을 해왔고,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양국의 방역 협력은 국제 방역 협력의 모범사례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0년간 한중관계가 많이 발전했지만 앞으로 발전의 여지가 많다"며 "그간 다져온 한중관계가 더욱 굳건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2018년 평창에서 시작한 동북아 3국 릴레이 올림픽이 2022년 베이징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를 희망한다. 동계올림픽의 직전 개최국으로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베이징올림픽이 평창올림픽에 이어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또 한번의 전기가 되고,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했다.

이에 왕이 부장은 "베이징올림픽이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한 뒤 "적극적인 태도로 정치적 의지만 있으면 하루에도 역사적인 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북한이 조속히 대화에 복귀할 수 있도록 견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미 양국이 지속적으로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 인도적 지원 등 다양한 대북 관여 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북한은 아직 호응해 오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거론한 뒤 "북한의 대화 복귀 견인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과 지속적 협력"을 당부했다.

왕이 부장은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남북관계 진전, 발전을 언제나 지지하는 입장임을 재확인하고, 앞으로도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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