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구상·분비나무 등 한국 침엽수종 보존..대책 수립

이윤재

| 2021-10-19 12:20:33

한국의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 제2차 보전

[시사투데이 이윤재 기자] 정부가 구상나무, 분비나무, 가문비나부, 눈잣나무 등 멸종위기에 처한 한국 고유 침엽수종 보존에 나선다.

산림청은 최근 개체수와 분포면적 감소로 생육을 위협받는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을 보전하기 위해 5년간(2022~2026년)의 계획을 담은 ‘제2차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 보전·복원 대책’을 19일 발표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전국 7대 고산 침엽수종은 지리산, 한라산, 설악산 등 전국 31개 산지 약 1만2,094ha에 걸쳐 370여만 그루가 생육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2019~2020년 1차 점검 결과 구상나무림은 약 33%, 분비나무림은 약 31%, 가문비나무림은 약 40% 등 전체 평균 약 32%의 쇠퇴도를 나타내 2년 전 조사 결과 대비 약 6%p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산림청은 이를 토대로 현지조사방식 개선 및 원격탐사 기반의 공간 관리체계 강화, 복원 지침 개발 및 복원소재 국가관리 체계 확립, 현지 내·외 보전사업 본격화, 연구·협력의 활성화 및 추진기반 정비 등을 골자로 하는 2차 대책을 수립했다.

우선 정밀조사 도입, 장기 분포변화 예측 체계를 마련하는 등 고산 침엽수종 점검(모니터링) 체계를 고도화한다. 기존 현장 점검과 더불어 생육 유형별 서식지 환경 특성을 정밀 조사해 쇠퇴 원인에 대한 가설을 검증하고 축적된 조사결과를 활용하기 위한 정보 관리체계를 구축한다.

또한 전국 산림에 구축된 산악기상관측망 관측 정보와 위성정보 기반의 산림생태계 상시감시 체계를 구축해 고산 침엽수종 취약지역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현지 내 보전 방안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수종별·집단별 복원 우선순위 선정을 위해 자생 집단의 유전다양성을 평가하고 복원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대상지 특성평가를 수행한다.

복원소재는 유전다양성의 유지를 위해 철저한 이력관리를 시행하고 검증된 복원소재의 안정된 공급을 위해 종자 수집, 증식, 공급에 이르기까지 국가에서 엄격히 관리한다. 또한 증식에 장기간 소요되는 특성을 고려한 전담 증식센터를 설치한다.

아울러 고산 침엽수종의 천연갱신 유도를 위한 실연사업을 추진하는 등 현지내·외 보전사업을 본격화한다. 천연갱신은 기존 나무에서 떨어진 종자나 뿌리, 그루터기의 움싹 등 자연의 힘으로 후계림을 조성하는 것을 말한다.

자생지 내 생육환경 개선사업을 실시해 천연갱신을 유도하고 사업 실행지와 미실행지의 생육상태 변화와 어린나무 발생량 등을 비교해 고사원인에 따른 관리방안을 마련한다.

자연적으로 후계림 형성이 어려운 집단은 현지외보존원 조성을 통해 야생에서의 절멸을 방지하고 체계적인 이력관리를 바탕으로 비교적 충분한 복원재료를 확보한 구상나무, 분비나무를 시작으로 시험규모의 복원사업을 추진한다.

임상섭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이번 제2차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 보전·복원 대책은 제1차 대책을 좀 더 구체화해 실행에 착수하기 위한 정책 과제를 담았다”며 “앞으로도 고산 침엽수종의 쇠퇴현상을 완화하는 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