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해적사건 감소..서아프리카 해역 여전 기승

이윤지

| 2022-02-04 12:05:39

해수부 이미지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전 세계 해적사건은 감소하고 있지만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선원의 몸값을 노린 납치 사건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어 해적 위험해역을 통항하는 선박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해양수산부가 ‘2021년 전세계 해적사건 발생 동향’을 4일 발표했다.

지난해 전세계 해적사건은 총 132건 발생해 전년 195건 보다 32.3% 감소했고 선원 납치 피해는 전년 135명에서 57명으로 약 57%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부 측은 “해적사건이 대폭 감소한 것은 서아프리카 연안국의 자정활동과 국제사회의 노력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그러나 선원 납치 사건은 모두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이 해역을 항행하는 선박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해역별로는 서아프리카 해역에서는 2020년 84건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든 35건의 해적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딥블루 프로젝트’출범, ‘해적방지법’ 시행 등 나이지리아 정부의 적극적인 해적퇴치활동으로 나이지리아 해역에서의 해적사건이 29건 감소(83%)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러한 감소는 해적 자체가 감소했다기 보다 국제적 정세와 정치적 관심 증대가 해적들의 운신의 폭을 줄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아시아 해역에서는 전년 대비 17건 감소(22%)한 총 59건의 해적사건이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등 연안국의 순찰 강화로 전체적인 해적사건 수는 감소했다. 반면 선박들의 주요 통항로인 싱가포르 해협에서의 해적사건이 크게 증가했다.

아메리카 해역의 해적사건은 총 39건으로 2020년에 비해 9건 증가했다. 대부분 단순 강도 형태를 보이지만 무장한 해적에 의한 인질피해(4명)도 발생한 만큼 철저한 주의가 요구된다.

우리 청해부대가 파견돼 있는 소말리아‧아덴만 해역에서는 2021년 해적의 공격시도가 1건만 발생해 특별한 해적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해적으로 의심되는 선박이 지속적으로 목격돼 이 위험해역을 통과할 경우 경계를 철저히 하고 강화된 안전조치를 유지해야 한다.

고준성 해수부 해사안전관리과장은 “해적 위험해역을 통항하는 선박은 해수가 제공하는 최신 해적동향 및 해적피해 예방‧대응 지침서를 참고해 철저히 대비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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