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주군에 구상나무 유전자원 보존원 조성

이윤재

| 2022-05-12 10:33:36

지리산 구상나무 자생지

[시사투데이 이윤재 기자]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고유종 '구상나무'의 멸종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기반이 마련된다.

산림청은 구상나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자생지 복원을 위한 종자를 생산할 수 있도록 전북 무주군에 유전자원 보존원을 조성한다고 11일 밝혔다.

구상나무는 한반도 중부이남 지역에서만 자라는 우리나라 특산수종으로 덕유산, 지리산, 한라산이 대표적인 서식지다. 구상나무는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종으로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자생지 쇠퇴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구상나무 유전자원 보존원은 국내 최초로 모든 나무의 DNA를 분석해 유전적으로 가까운 나무들을 최대한 멀리 떨어뜨려 식재함으로써 유전다양성이 풍부한 종자가 생산되도록 했다. 유전다양성이 풍부할수록 외부 환경변화에 잘 적응해 구상나무의 생존능력이 높아진다.

산림청은 구상나무 유전자원 보존원이 유전다양성이 우수한 구상나무 종자를 생산하는 복원재료 공급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전자원 보존원에는 국립산림과학원이 지리산에서 직접 종자를 채취해 경남산림환경연구소 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에서 키운 7년생 구상나무 1,591본이 식재된다. ​

국립산림과학원 박현 원장은 “이번 유전자원 보존원 조성으로 구상나무를 멸종위기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고 자생지를 복원하기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며 “기후변화에 취약한 다른 고산 침엽수들까지 유전다양성을 고려한 보전·복원 연구를 확대해 건강한 고산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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