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성 '푸른아시아실잠자리' 경기 파주 서식 확인

정명웅

| 2022-05-17 12:53:28

푸른아시아실잠자리 사진(원작자 케이본 정광수)

[시사투데이 정명웅 기자] 한반도 기후변화로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서 주로 서식하던 ‘푸른아시아실잠자리’가 최근 경기도 파주까지 북상한 것이 확인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자연을 관찰하는 시민과학자와 함께 생물다양성 관측을 실시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푸른아시아실잠자리’는 주로 아프리카, 중동 등에 서식하는 열대 및 아열대성 곤충으로 가슴 옆면과 꼬리의 여덟 번째 마디가 푸른색을 띤다. 2000년대 이전에는 우리나라 남부지역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이다.

지난 40년간 푸른아시아실잠자리 분포지역은 꾸준히 북쪽으로 확대됐다. 1980년대부터 북위 35~36도 사이에 발견되던 푸른아시아실잠자리는 2001년부터 북상하기 시작해 2020년 시민과학자에 의해 북위 37.7도에 위치한 경기도 파주시에서도 관찰되기 시작했다.

연구진은 푸른아시아실잠자리 위치정보를 바탕으로 환경요소와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적용한 결과 2070년대 북위 38도 이상인 강원도 고성에서도 발견될 것으로 예측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11년부터 현재까지 기후변화에 따른 생물종의 분포 변화를 연구하고자 ‘한국 생물다양성 관측 네트워크(케이본)’를 운영해 오고 있다. 10~70대로 구성된 100여 명의 시민과학자들은 전국 각지에서 최근 5년간 11만 건 이상의 생물종 관찰 결과를 민간 시민과학 플랫폼인 네이처링에 기록하고 공유해 왔다. ​

박진영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부장은 “시민과학자가 참여한 조사 결과와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푸른아시아실잠자리’가 북상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며 ”청소년 때부터 생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준전문가 수준의 시민과학자가 육성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