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던 '유출지하수' 2050년까지 40% 활용..농어업 용수로 확대
이윤지
| 2022-07-05 13:06:07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그동안 버리는 물로 인식됐던 유출지하수가 도시 물순환 체계에 기여하는 핵심 수자원으로 재탄생한다.
환경부는 이러한 내용의 ‘유출지하수 활용 확대 종합대책’을 마련해 5일 발표했다.
유출지하수는 지하철·터널, 대형건축물 등 지하공간을 개발할 때 자연스럽게 밖으로 흘러나오는 지하수다.
2020년 기준 전국에서 발생하는 유출지하수는 연간 1억4천톤에 이른다. 이는 팔당댐 저수용량 2억4천톤의 60%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 중 11%만 도로살수, 냉낭방 등으로 이용되고 있고 나머지는 하수나 하천유지용수로 방류되고 있다.
이번 대책에 따르면 내년부터 2027년까지 유출지하수가 발생하는 11곳을 선정해 ‘지하수열’을 활용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지하수열은 비열이 높은 지하수가 여름에는 대기보다 차갑고 겨울에는 대기보다 따뜻한 물리적인 특성을 이용해 냉난방 에너지에 활용된다.
또한 지하철과 터널 등을 관리대상시설로 지정해 설계 단계부터 유출지하수를 관리하고 지하수 수위 변동에 대한 측정 강화, 수위 하강 지역에 대한 인공적인 함양 근거도 마련한다.
앞으로 유출지하수 이용 의무 대상인 지상건축물 범위를 2027년까지 굴착깊이 10m 이상 건축물로 확대해 그간 소방·청소·조경·공사·화장실·공원·냉난방용 생활용수로만 제한하던 규정을 농업·어업·공업용수로 활용하도록 개선한다.
여기에 유출지하수를 이용할 때 조례로 하수도 사용료를 감면할 수 있는 근거 규정을 마련해 지방세 감면과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활성화 등도 추진한다.
환경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유출지하수 이용율을 내년까지 발생량 대비 20%, 2050년까지 4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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