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혼다 5조1천억 투자…美에 배터리 합작공장 짓는다

윤용

| 2022-08-29 21:08:01

권영수, 혼다와 합작, 북미 전기차 시장 지배력 더욱 강화···미베 토시히로, 혼다 2050년까지 모든 제품 탄소 중립 실현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왼쪽)과 미베 토시히로 최고경영자가 29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서 미국 첫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체결식 후 포토타임(사진=LG에너지솔루션)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일본 완성차 기업 혼다와 5조1000억원을 투입해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는다.

양사는 29일 LG에너지솔루션 본사인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서 LG에너지솔루션 CEO 권영수 부회장, 혼다 CEO 미베 토시히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체결식을 가졌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5조1000억원을 투자해 혼다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된 배터리는 혼다 및 혼다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큐라(Acura) 전기차 모델에도 공급된다.

이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안' 시행을 감안한 조치로 해석된다. 법안에 따르면 전기차 구매자에게는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이 제공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의 합작법인 설립은 한국 배터리 업체와 일본 완성차 업체의 첫 전략적 협력 사례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 권영수 부회장은 "높은 브랜드 신뢰도 구축한 혼다와의 이번 합작은 북미 전기차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고객과 긴밀한 협력 통해 전동화에 앞장서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세계 최고의 배터리 기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혼다 최고경영자 미베 토시히로는 "혼다는 2050년까지 모든 제품과 기업활동에서 탄소 중립을 실현할 것"이라며 "고객과 가까운 곳에서 제품을 만든다는 신념으로 글로벌 배터리 선도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과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를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꼽힌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21년 64GWh에서 2023년 143GWh, 2025년 453GWh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연 평균 성장률만 58%에 달한다.

한편 이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의 주력 공장이 위치해 있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합작 회사를 설립하고 리튬 이온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2026년 혼다가 독자 개발한 차체로 만든 전기차에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을 통해 생산한 전기자 배터리 '알티움'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혼다는 2030년 미국에서 약 8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며, 2040년에는 모든 신차를 전기차 또는 연료전지차 형태로 출시할 방침이다.

닛케이 신문도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의 완성차 업체 중 중국 기업으로부터 배터리를 조달 받는 것을 리스크로 판단하고 있는 기업이 있기 때문에 한국 업체의 수주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