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어촌계 제도개선과 권익대변에 ‘컨트롤 타워’ 역할
이윤지
| 2022-09-02 10:54:01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30년 전 청운의 꿈을 배에 싣고 선원 생활을 시작으로 거침없이 바다를 누볐다. 어업에 종사하며 오늘날까지 ‘바다는 인생의 고향이자 스승’이었다. 그리고 불합리한 일에 적극 맞서 어업인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발로 뛰며 ‘더불어 잘 사는 어촌 실현’을 위해 각고의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바로 ‘전국어촌계장협의회 이원규 회장’의 얘기다.
실제로 그는 어민들을 위해서라면 만사를 제쳐두고 불철주야 일하는 인물로 정평이 나있다. 강릉 안인화력발전소 어민대책위원장, 안인진 어촌계장, 강릉시 어촌계협의회장, 강원도 어촌계협의회장, 전국어촌계장협의회장 등 전·현직 프로필이 대표적 사례다.
이 회장은 2009년 안인진어촌계의 ‘최연소 어촌계장’이란 중책을 맡아 관광·수산업 활성화를 통한 ‘부자어촌’을 실현하고자 전력 질주해왔다. 2011년 강동권역 어촌종합개발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며 사업비 7억400만원(국비 70%, 시비 30%)을 지원받아 2014년 건립한 ‘참가자미 체험관’이 대표적이다.
특히 그는 강릉 안인화력발전소 어민대책위원장을 역임하며, 지난해 강릉안인화력발전소 건설에 따른 ‘해상 어업권’ 보상 갈등을 매듭지었다. 생업도 뒤로한 채 선봉에 서서 어민들의 요구사항을 강릉에코파워(주)에 관철시키고 협의안도 이끌어냈다.
이원규 회장은 “10년간 숱한 난관을 겪었지만 ‘누군가, 언제든 해야 할 일이라면 내가 먼저, 지금하자’의 소신을 갖고 사명감 하나로 극복해왔다”고 소회했다.
그러면서 2020년 전국어촌계장협의회 제2대 사령탑으로 취임하며 ▲비어업인 해루질 근절 및 수산관리법 제·개정 ▲바다모래 채취 중단과 어업인 생존권 보장 촉구 ▲경영이양 직불제 추진 확대 ▲어촌계 가입 활성화 방안 ▲사단법인화를 통한 체계화·규모화 ▲우수 어촌계 포상, 전국대회 개최 ▲어촌계간 정보교류 및 교육 활성화 등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 회장은 “인구절벽 현상으로 어촌사회가 소멸된다는 것은 어촌계의 존립에도 큰 위기가 닥쳤음을 의미한다”며 “협의회가 조직력·행정력을 갖추고, 전국의 2천45개 어촌계와 12만2천여 명 어촌계원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려면 사단법인화가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또한 지난 6월28일 ‘심화되는 해루질 갈등, 어업인-레저객 상생방안’을 주제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수산관리법 개정을 통한 근본적 해결방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원규 회장은 “어촌계가 관리하는 마을어장은 수십 년간 종묘를 방류하고 어장과 관련한 규약을 만들어 관리해 온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라며 “해경 단속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고, 어업인의 감시 및 경계활동은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지자체의 규제가 이뤄져야 함”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수산업의 풀뿌리 역할을 하는 어촌계의 지위향상과 처우개선에 전력투구할 것”을 굳게 다짐했다.
항상 어민의, 어민에 의한, 어민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는 이원규 회장이 있어 어업·어촌의 밝은 미래가 기대된다.
한편, 전국어촌계장협의회 이원규 회장은 어촌 경쟁력 강화와 수산업의 현안 대응에 헌신하고, 전국 어촌계 간 정보 공유 및 협력체계 구축을 이끌며, 어촌계 제도제선과 지역사회 상생발전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2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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