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봉강천 야생조류 AI 확인..'심각' 격상 방역 강화

이윤지

| 2022-10-13 12:54:16

전국 확산 예방..가금농장 방사사육 금지 환경부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충남 천안 봉강천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돼 전국에 위기 단계가 '주의'에서 '심각'으로 격상된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2일 중수본부장 주재 긴급 가축방역 상황 회의를 개최하고 야생조류 원앙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진에 따라 방역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충남 천안 봉강천의 야생조류 원앙 18마리에서 채취한 시료 중 1마리에서 H5N1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12일 검출됐다. 이는 올해 3월 24일 강원도 고성에서 마지막으로 야생조류에서 검출된 이후 7개월여 만이다. 작년 야생조류에서 10월 26일 검출된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16일 정도 빨리 검출돼 위험도가 높다.

환경부는 "이번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된 봉강천을 포함한 전국의 철새도래지에 이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퍼져 있을 우려가 있다. 전국적으로 안심할 수 없는 엄중한 상황이다"고 했다.

중수본은 이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된 천안 봉강천과 인근 철새도래지 집입로 등에 출입 금지 현수막, 안내판 등을 설치하고 통제초소를 운영한다.

봉강천 검출지점 반경 500m 내 사람과 차량 출입도 금지했다. 발생지역 10km 내 가금농장을 예찰하고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와 농가 진·출입로 등도 매일 소독한다.

아울러 중수본은 위기 단계가 '주의'에서 '심각'으로 격상된 만큼 전국적 방역 조치를 강화한다.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이 감염된 야생조류와 접촉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전국 가금농장을 대상으로 방사 사육을 금지한다.

방역에 취약한 오리농장과 전통시장 거래농장 가금에 대한 일제 검사를 실시하고 가금 농장 정밀검사 주기를 월 1회에서 2회 운영한다. 육게를 포함한 모든 가금에 대해 출하 전에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이동승인서를 발급해 관리할 방침이다. ​

정황근 중수본부장은 "전국의 주요 철새도래지에 이미 오염원이 퍼져 있을 우려가 있다. 출입이 금지된 축산차량과 축산업 종사자는 물론 국민도 낚시나 산책 등의 이유로 철새도래지를 방문하지 말아 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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