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판 '인간실격', '해류 속의 섬들' 53년만에 국내 최초 완결판 출간
박미라
| 2022-11-08 16:00:28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미국 소설가 헤밍웨이(1899~1961)의 마지막 소설 '해류 속의 섬들'(고유명사)이 국내 최초로 완결 번역 형태로 출간됐다.
이 작품은 1970년 한자가 뒤섞인 세로읽기 판으로 출간된 이후, 53년간 번역이 되지 않은 채 미출간 상태로 남아있었다.
헤밍웨이는 1952년 '노인과 바다'를 낸 이후 아프리카의 사파리로 떠난다. 그 곳에서 두 차례의 비행기 사고를 당한다. 기적적으로 살았지만, 중상을 입고 노벨문학상 시상식도 가지 못했던 그는 사고 후유증과 우울증으로 인해 글쓰는 작업마저 힘들어했다. 쿠바를 비롯한 여러 섬들을 떠돌며 남은 생의 대부분을 투병 생활을 하던 헤밍웨이는 이 작품을 완성하고 자살로 삶을 마감한다.
헤밍웨이가 말년에 창작욕을 불태운 소설로, 아내 메리 헤밍웨이에 의해 발견돼 출간됐다. 작가 자신의 삶과 죽음에 관한 자전적 소설로, 죽음을 통해 삶에 대한 통찰을 논한 작품이다. '비미니제도', '쿠바', '바다에서' 총 3부로 구성됐다.
유명한 예술가인 토마스 허드슨이 소설 주인공이다. 허드슨은 플로리다에서 50마일 떨어진 바하마섬인 비미니에 살고 있다. 대부분의 삶을 친구들인 어부와 술을 마시거나 고양이가 충분히 먹고 있는지 걱정하면서 보낸다. 어느 날 그의 아들들이 갑자기 그를 찾기 위해 방문하러 온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허드슨은 아버지 역할과 가족의 낯선 요구에 고민하게 된다.
아마존과 해외 평론가들 사이에서 상실의 세대를 표방하는 헤밍웨이판 '인간실격'으로 회자되곤 한다. 삶에 대한 실패와 극복에 관한 헤밍웨이의 통찰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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