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한돈산업 발전과 모교·이웃사랑 실천에 앞장
이윤지
| 2022-12-02 10:36:28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돈사악취는 암모니아·황화수소·메르캅탄 등 유독가스가 원인으로 가축건강에도 해롭고, 양돈농가와 인근주민들 간의 대립을 일으키는 주된 요소다.
이에 정부·지자체가 악취유발사업장 행정처분과 축산악취저감시설 의무화 등을 시행·추진 중이나, 축사악취 민원은 좀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결국 악취저감을 위한 양돈농가의 자구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이런 가운데 구면농장 안정용 대표가 양돈경영 전문화와 생산성 강화 및 축산악취 해결의 모범사례를 제시해 눈길을 끈다.
1990년부터 양돈업에 종사한 안 대표는 전북 정읍에서 ‘구면농장’과 ‘고천농장’을 운영하며 모돈(약1,500두)과 자돈 등을 사육하는 번식·비육농장으로 성장했다. 현재 20명의 직원들과 구슬땀을 흘리며, 연매출만 70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농장을 반석 위에 올리기까지 안 대표도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2002년 돈사 화재로 자식같이 키운 모돈(200두)과 자돈(1,100마리)을 모두 소실하고 4억 원의 손해까지 봤다.
그러나 안 대표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고, 오히려 규모를 10배로 늘리며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32년간 외길을 걸으며 쌓은 노하우로 폐사율도 15%에서 0% 수준에 이르게 됐다.
특히 그는 ‘축산 유용미생물(EM)의 배양과 활용을 통한 사료효율 증대, 축사환경 개선’에 만전을 기해왔다. 유용미생물이 가축의 면역력 증강과 질병 예방, 축산물 품질·안전성 향상, 축사 악취·유해가스 제거 등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2010년부터 미생물 공장을 운영하며 정읍지역 농장 10곳에 공급하고 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돼지분뇨처리 및 악취저감을 위한 ‘순환시스템 구축’으로 친환경적 축사관리에 방점을 찍고, 청결유지와 소독 등도 철저히 시행한다. ▲축사 내·외부를 수시로 청소·소독하며(슬러리피트 포함) ▲개인·의류·신발·차량 등의 샤워·세척·소독에 필요한 시설 및 설비도 설치·운영하고(소독 전실, 구역별 전용장화, 발판 소독조 등) ▲외부인과 외부차량 등은 엄격히 통제·소독함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처럼 양돈업의 경쟁력 강화와 고소득 창출 등을 선도한 안 대표는 2017~2019년까지 (사)대한한돈협회 정읍시지부장을 역임하며 탁월한 리더십도 발휘했다. ‘한돈농가 교육·세미나, 한돈 나눔 행사, 한돈 소비촉진 및 시식회, 지부활동정보 공유’ 등이 일례다.
게다가 어려웠던 지난날을 잊지 않고, 소외된 이웃들을 가족처럼 살피며, 모교·후배사랑에도 물심양면으로 정성을 쏟아온 그는 2010년 대흥초등학교 행사추진위원장을 맡은 것을 계기로 매년 사재를 털어 전교생에게 해외체험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2012년부터 해마다 1인당 30만원의 입학 축하 장학금을 기탁해왔다.
이외에도 6년 전부터 입암면 대흥리에 위치한 비룡산 둘레길 7km 손수 가꾸며 진입로까지 포장하고, 화재로 집이 전소돼 컨테이너에서 생활하는 이웃을 위해 1,200만 원을 흔쾌히 내놓은 가하면, 불우이웃돕기 성금 기탁 등 그야말로 끝이 없다.
안정용 대표는 “나눔으로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희망을 전하는 기쁨과 보람이 매우 크다”면서 “한 가정의 가장, 7남 1녀의 아버지로 부끄럽지 않게 땀 흘리며 봉사할 수 있는 ‘이 순간, 이 자리’가 너무 행복하다”고 환한 웃음을 보였다.
덧붙여 “구면농장이 양돈업의 넘버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구면농장 안정용 대표는 지속가능한 한돈산업 발전과 친환경 양돈장 조성에 헌신하고, 정읍 한돈농가 및 지역사회와의 상생·협력을 도모하면서, 모교·이웃사랑 실천과 기부문화 확산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2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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