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의 예언이 이루어진다'…이번엔 풍수다. 김진명 작가의 <신간> 풍수전쟁

박미라

| 2023-06-01 10:34:21

풍수전쟁 (사진제공=이타북스)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김진명 작가의 신간이 출간됐다. 김 작가가 주목한 건, 우리의 토속문화 '풍수'.

'풍수전쟁'(이타북스)은 지금의 시기에 과학의 언어로 다 설명할 수 없는 토속 문화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한번 점철하면서 사라진 역사에 실체를 더한 장편소설이다. 김 작가는 '과연 우리의 미래는 과거 없이 존속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새로운 소설을 펴냈다.

이야기는 어느 날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의문의 메시지가 전달된다.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행정관 은하수는 메시지를 추적하라는 지시를 받지만, ‘저주의 예언이 이루어진다’는 이 괴기한 메시지는 아무리 추적해도 실마리조차 잡히지 않는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조차 해답을 내놓지 못하자 은하수는 전공 공부 대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책을 읽겠다며 독서에 몰두했던 대학 동기 형연을 떠올린다. 메시지의 의미를 추적하던 중 형연은 단서를 찾기 위해 은하수를 무당집으로 데려간다.

은하수는 반신반의하며 무당을 비롯한 스님, 풍수사 등을 만나지만 어떤 소득도 얻지 못한다. 은하수는 중요한 문제를 비과학적인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형연에게 불편한 감정을 갖게 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형연이 제시한 근거는 두 사람을 해답의 길로 들어서게 한다. 대통령, 나아가 나라 전체를 향한 주문의 내막은 예상할 수 없던 주제를 직면하게 만든다.

일본에 의해 축소되고 조작된 역사와 잃어버린 땅. 대한민국의 과거와 미래를 향해 내려진 주문의 정체는 무엇인가? 드러나지 않았던 진실의 윤곽이 선명해지면서 모두가 충격에 빠지게 되고, 저주를 해독하기 위한 마지막 여정 속에서 등장하는 여러 갈래의 사건은 은하수와 형연을 쉽게 놓아주지 않는데…….

가깝고도 먼 일본과 한국. 고난했던 과거와 함께할 미래 어딘가에 서 있는 두 나라!

우리는 그들을 용서할 수 있을까?

그들은 우리와 같이할 준비가 되었을까?

“고요한 호수에 돌을 던지면 모두가 싫어하겠지. 어째서 안정을 깨느냐고. 조용히 살아갈 수는 없겠냐고. 그러나 누군가는 이런 삶을 살아야만 해. 누군가는 계속 돌을 던져야만 해.​

"숫자의 지혜로만 가득 차게 될 세상에 어떤 이가 균형을 잡을지 궁금했었소. 음식을 끊고 폭포를 바라보는 고승이 사라지고, 조상의 기억을 기리며 그리움을 어루만지는 무당이 사라지고, 하늘을 우러르고 땅을 어루만지는 제관이 사라지면 그 자리에 누가 어떤 모습으로 서 있을지 궁금했단 말이오." (본문 282쪽 중)

소설은 풍수와 무당 등 비과학적으로 여겨지는 소재를 통해서 사실적인 역사를 살펴본다. 저주받은 대한민국이라는 허구의 설정에서 시작했지만 왜곡된 역사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는 그간 역사를 다뤄온 작가가 우리의 역사관에 던지는 질문이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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