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118년 역사 속으로 전남 '화순탄광' 30일 폐광
정명웅
| 2023-06-29 12:08:03
[시사투데이 정명웅 기자] 118년 역사를 지닌 대한석탄공사 전남 화순탄광이 사라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대한석탄공사 전남 화순 탄광이 30일 폐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지난해부터 탄광 안전사고와 정부 재정소요 등의 문제로 대한석탄공사가 소유한 전남 화순탄광, 태백 장성탄광, 삼척 도계탄광 3곳을 조기폐광하기 위한 논의를 지속해 왔다. 이에 올해 2월 대한석탄공사 사측과 노조측은 올해 전남 화순탄광, 내년 태백 장성탄광, 2025년 삼척 도계탄광 순으로 폐광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이들 탄광은 갱도가 계속 깊어지고 생산설비가 노후화됨에 따라 근로자의 안전사고 가능성이 지속돼 왔다. 또한 연탄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석탄 생산원가도 급증하고 있어 매년 대한석탄공사의 누적 부채 규모와 정부 재정소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부는 조기폐광을 통해 탄광의 안전사고 근절과 약 1조원의 국가재정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했다.
화순탄광은 지난 118년 동안 운영되면서 우리나라 남부권의 최대 석탄생산지로서 국민연료인 연탄의 수급안정과 지역경제에 이바지했다. 특히 1970년대 석유파동, 2003년 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 등 에너지 위기 때마다 연탄용 석탄을 증산하며 서민들이 한겨울 매서운 추위를 이겨낼 수 있는 버팀목이 됐다.
산업부 강경성 2차관은 "정부는 그간 우리 산업발전의 원동력과 버팀목이 돼 온 화순탄광 근로자들께 감사드린다"며 "조기폐광 지역의 환경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하게 광해방지사업을 시행하고 지역경제가 침체되지 않도록 석탄 대체산업 발굴 등 지원책을 조속히 마련할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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