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국가산단 용수공급에 발전용댐 '화천댐' 활용

이윤지

| 2023-10-25 10:25:19

'한강수계 발전용댐 다목적 활용 실증협약' 체결 한강수계 댐 현황도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경기도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용인 국가산단)에 필요한 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발전용댐을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환경부는 24일 강원 화천댐에서 환경부 소속 한강홍수통제소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주)와 '한강수계 발전용댐 다목적 활용 실증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실증협약은 올해 3월 정부가 발표한 신규 국가첨단산업단지 중 용인 국가산단을 조성하는데 기존 한강수계 다목적댐인 소양강댐·충주댐 외에 추가적인 수원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반도체 업계는 용인 국가산단에 하루 약 78만8천㎥ 용수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나 한강수계 다목적댐에서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은 하루 5만㎥에 불과하다.

환경부는 이번 실증협약에 앞서 2020년 7월부터 발전용댐인 화천댐을 다목적댐과 같이 운영방식을 변경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전력 수요에 따라 가변적으로 화천댐에서 저수된 물을 방류해 왔으나 댐의 용수공급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일정량을 상시 방류하도록 변경한 것이다.

실증협약은 화천댐의 안정적인 용수공급 능력뿐만 아니라 화천댐에서 상시 공급한 물량을 팔당댐에서 얼마나 취수할 수 있는지를 실증하기 위한 조치다. 환경부는 실증운영 결과에 따라 화천댐에서 용인 국가산단에 실질적으로 공급가능한 물량을 확인할 계획이다.

또한 화천댐의 홍수조절능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비상여수로를 통한 사전방류를 적극 시행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를 통해 집중호우 발생 전 화천댐의 물그릇을 충분히 확보해 홍수량을 댐에 최대한 저류시킴으로써 댐 하류의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다는 게 환경부 설명이다.

댐 하류 주민의 안전을 위해 다목적댐에 대해 시행하고 있는 수문방류 사전예고제(24시간 전)도 화천댐에서 시행할 예정이다.

김구범 환경부 수자원정책관은 "이번 실증협약에 따른 조치를 철저히 이행하고 발전용댐의 다목적 활용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법령 개정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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