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김장비용 부담 낮춘다..배추 등 농산물 1만1천톤·천일염 1만톤 방출

김균희

| 2023-11-02 10:25:40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 마련..농산물유통정보 누리집 확인 국무총리실 전경

[시사투데이 김균희 기자] 정부가 김장철을 앞두고 국민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배추, 무 등 주재료의 공급을 확대한다.

정부는 2일 경제부총리 주재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2023년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확정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이 실시한 올해 소비자 대상 김장 의향조사에 따르면 가정에서 김치를 직접 담그겠다는 비율은 63.3%로 전년보다 1.8% 포인트(p) 감소했다. 4인가족 기준 김장규모도 전년 21.8포기 보다 감소한 19.9포기로 조사됐다.

주요 김장재료 공급여건은 대체로 양호한 상황으로 주재료인 배추는 평년 대비 생산량은 감소하겠지만 11월 중순~12월 상순 전남과 전북 등 출하지역 작황이 양호해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정부는 파악했다. 또한 무·마늘·새우젓은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지만 소금·고춧가루·대파 등은 공급량 부족이 우려돼 가격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우선 김장 주재료인 배추와 무, 공급 감소가 우려되는 고춧가루와 대파 등은 수입산을 포함한 정부비축물량 약 1만1천톤을 최대한 방출한다. 배추는 농협 출하계약 물량 2700톤을 도매시장에 집중 공급하고 공급량이 충분한 무는 1천톤 가량을 비축해 우천으로 인한 일시적 공급 부족에 대비할 계획이다. 고추는 수입 비축물량 2800톤을 전통시장에, 마늘은 국산 비축물량 1200톤을 도매시장에 공급한다.

천일염은 역대 최고 수준인 1만톤(국산·수입 각 5천톤)을 전통시장, 마트 등에 시중가격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할인 공급한다. 수입산은 철저한 안전성과 품질검사 후 수요조사를 거쳐 공급한다.

아울러 정부는 농수산물 할인지원 예산을 전년 138억원 보다 늘린 245억원을 투입한다. 배추, 무, 고춧가루, 마늘 등 김장 채소류를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를 포함한 대형마트에서 20~30% 할인한다. 이에 정부 할인지원과 업체별 자체할인을 더하면 최대 50%까지 소비자 부담을 줄어들 전망이다.

이와 함께 농산물 할인한도 행사는 2일부터 29일까지 대형·중소형마트, 하나로마트, 온라인몰 등 전국 1만6435개소에서 실시한다. 마트는 1인 주간 1만원에서 2만원까지, 전통시장은 2만원에서 3만원까지 확대한다.

수산물 할인지원도 38개 온오프라인 업체에서 26일까지 진행한다. 천일염은 30%, 새우젓·멸치액젓·굴 등 모든 수산물은 최대 60%까지 할인한다.

국산 수산물을 최대 40% 할인하는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도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다. 온누리상품권 구매한도를 12월말까지 1인당 월간 최대 30만원까지 확대해 지류형 상품권은 130만원, 카드형과 모바일상품권은 180만원까지 한도가 상향된다.

농식품부 김종구 유통소비정책관은 "가을배추는 재배지역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10월 중순부터 12월 하순까지 계속 생산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며 "11월 중순부터 출하되는 남부지역 공급량이 증가할 전망이므로 농산물유통정보 누리집을 통해 제공되는 배추 가격을 살펴 김장 시기를 결정할 것을 권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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