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전쟁 강제동원 고 최병연 유해 고국 품으로

이윤재

| 2023-12-04 09:24:02

행정안전부

[시사투데이 이윤재 기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태평양 격전지였던 타라와섬으로 강제 동원된 희생자 고(故) 최병연(1918~1943년) 씨의 유해 고국 품으로 돌아온다.

행정안전부는 역사적 상흔을 치유하고 국민 통합을 위해 강제동원 희생자 故 최병연 씨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고 귀향식과 추도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故 최병연 씨는 대일항쟁기(1938년~1945년) 일제에 의해 타라와섬(현 키리바시 공화국의 수도)으로 강제 동원됐다.

타라와 전투는 1943년 11월 20~23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태평양 타라와섬을 강제 점거하던 일본군에 맞서 미군이 상륙작전을 벌였던 전쟁이다. 6천 명이 넘는 전사자가 발생했는데 미국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문건에는 한국인 강제동원자 1천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기재돼 있다.

2019년 정부는 미 DPAA가 발굴한 아시아계 유해에 대해 유전자 교차 분석한 결과 그해 11월 故 최병연 씨가 한국인임을 확인했다.

故 최병연 씨의 유해는 태평양 격전지 최초로 신원을 확인한 한국인 유해로 2020년 유해봉환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 되면서 봉환이 중단된바 있다.

인천공항을 통해 3일 국내로 봉환된 유해는 4일 전남 영광군 소재 영광문화예술의전당으로 옮겨 고인의 넋을 기리는 추도식을 거행한 후 선산에 안치될 예정이다.

부친의 유해를 맞이하는 차남 최금수(1942년생) 씨는 "아버지가 타라와에 강제동원되신 지 일 년 만에 전사되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80년 만에 기적적으로 아버지를 유해로나마 뵐 수 있었다"며 "지금이라도 선산에 모시게 돼 평생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린 것 같아 더없이 기쁘다"고 했다.

행안부 이상민 장관은 추도사를 통해 "강제동원 희생자의 유해봉환은 국가의 책무이자 가슴아픈 역사를 치유하기 위한 중요한 일이다. 정부는 마지막 한 분의 유해를 봉환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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