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문화·정신의 보존과 전승에 적극 앞장
이윤지
| 2023-12-29 11:13:07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경북 안동은 ‘전통 유교문화’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한 ‘추로지향’으로서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라고 불린다. 퇴계 이황, 서애 류성룡, 학봉 김성일 등 대학자들의 유교사상과 선비정신이 살아 숨 쉬는 곳이고, 일제강점기에 ‘전국 최다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고장이기도 하다.
이 같은 안동에서 기업인·서예가·봉사자 등으로 종횡무진 활약하며, 선비문화의 가치 정립과 확산을 위해 적극 앞장선 이가 있다. 친환경 옹벽블록 제조업체인 ‘(합)대덕산업’을 경영하면서 2014년 개관한 ‘안동선비문화박물관’의 심재덕 관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고담(古潭) 심재덕 관장이 선비정신의 전통과 문화유산을 보존·계승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2012년 설립한 안동선비문화박물관(www.andongsunbi.com)은 2014년 11월 24일에 정식 개관하며 ‘경상북도 낙동(洛東) 700리 개도(開道) 700주년 - 근대사 기록유물 특별기획전’을 열었다.
당시 국내 유일한 진본이자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83호인 ‘향병일기(鄕兵日記)’가 최초로 선보이는 등 1540년부터 1981년까지의 역사자료 300여 점이 전시돼 크게 주목받았다. 이후 확장·이전을 통해 2021년 ‘경북사립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도 마쳤다.
현재 ‘안동시 풍산읍(상리리)’에 자리한 이 박물관은 지상 3층 규모로 ‘상설·기획·특별전시관, 수장고, 영상실, 세미나실, 연수시설, 대강당(대덕홀), 카페홀, 스카이라운지, 야외광장·연못, 전통놀이체험관, 주차장’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여기에 부대시설로 ‘선비문화교육원, 대덕연수원(홍익관, 용두산 대덕연수원, 동해 대덕연수원), 대덕문화예술원’ 등도 창립했다. 한마디로 각종 전시·연수·체험 프로그램 및 행사 진행이 가능한 ‘복합문화 공간’이고, 심재덕 관장이 40년간 수집·관리에 공을 들인 ‘선비문화유산 3천여 점의 보고’이다.
특히 안동선비문화박물관은 ▲임진왜란 때(선조 26년~27년, 1593~1594년) 근시재 김해의 의병부대활동 기록 필사본 ‘향병일기’ ▲퇴계 이황 기문 ‘영봉서원기(迎鳳書院記)’ ▲서애 류성룡 간찰 ▲학봉 김성일 시첩 ‘학봉선생시초(鶴峰先生詩抄)’ ▲송촌 금안조의 수묵화 작품집 ‘송촌화첩(松村畵帖)’ 등 선현들이 남긴 고서, 목판, 서화, 간찰, 병풍, 액자, 유물 140여 점을 상설 전시한다.
그리고 ‘근대사 유물 기획전’, ‘조선의 선비, 책을 베끼다. 영남 선비의 얼 특별전(초서전·書展)’, ‘전국청소년경전암송대회’, ‘웅부안동전국한시백일장’ 등을 개최하면서 다양한 ‘전통문화체험과 인성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심 관장은 ‘선조들이 물려준 선비정신의 전통과 문화유산’을 “한국 정신문화의 표상으로 미래 세대에 전승해야 할 소중한 공적자산”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따라서 “선비문화유산의 연구·보존 체계화 및 활용 가치 증대가 중요하다”며 “본 박물관은 선비문화의 정신을 고취시키고, ‘한국정신문화 수도 안동’의 위상제고에 기여하며, 전시·연수·체험 프로그램과 복합문화·휴식 공간을 더욱 확충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그는 건실한 기업가로서 기술개발과 품질혁신에 매진하며 ‘대덕산업’의 성장 기반을 공고히 다졌다. 뿐만 아니라 ‘장학재단 설립’과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등으로 나눔·기부문화 확산에 솔선수범하고,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전개해왔다.
그동안 ▲국제라이온스협회 경북지구(356-E) 제24대 총재 ▲안동상공회의소 부회장 ▲(사)유교문화보존회 이사장 ▲(사)한·중·일 동양서예협회 이사 등을 역임한 데 이어 ▲(재)성균관 이사 ▲(사)박약회 안동지회 회장 ▲(사)한국서예협회 강원서예대전 초대작가(2011년 大賞 수상자) ▲(사)대구·경북서예가협회 부이사장 ▲(사)한국박물관협회 이사 ▲대덕산업 부설 대덕육영장학회 회장 등으로 활동 중인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에 2021년 안동시로부터 ‘자랑스러운 시민상’도 받았다.
또한 심재덕 관장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고액(1억 원 이상)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에 ‘경북 74호(안동 6호) 회원’으로 2017년 가입했다. 그러면서 2021년과 올해 각각 2,000만원씩 4,000만원을 ‘취약계층 의료비 지원 기부금’으로 안동의료원에 전달한 바 있다.
나아가 올해 7월에는 ‘(사)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 제4대 회장’으로 취임하며, ‘초등학교 한자교육 실시 촉구’의 선봉에 섰다. 아울러 지난 10월 안동 병산서원에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주재로 열린 간담회에서 ‘상용한자의 정규 교육과정 포함’을 건의했다.
심 관장은 “근래 도덕성과 인간성 상실, 세대·계층·성별 갈등과 대립 등의 사회문제가 심각해 안타깝다”며 “서로 배려하고 도우며, 함께 잘 사는 ‘대동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선비정신’의 함양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에 그는 “선비정신으로 ‘애국·애향·애민과 멸사봉공’의 가치 실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전통문화예술 발전, 한자교육의 활성화 등을 위한 활동에도 전심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동선비문화박물관 심재덕 관장은 전통 문화유산과 선비정신의 보존·계승에 헌신하고, 서예 진흥 및 한자교육 활성화를 도모하면서 안동시 발전과 봉사·기부문화 확산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3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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