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지속가능한 축산기반 구축에 성공적 모델 세워
이윤지
| 2024-03-29 08:27:28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본초강목(本草綱目)에 따르면 흑염소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피로와 추위를 물리쳐 위장을 보호하며, 마음은 평안하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실제 흑염소는 3저(低) 식품(저지방, 저칼로리, 저콜레스테롤)이자 4고(高) 식품(고단백, 고칼슘, 고철분, 고비타민)으로 최고의 보양식이다.
이런 가운데 전남 보성군 노동면의 청정지역에서 흑염소를 사육하고, 이를 가공해 엑기스로 판매하며, 흑염소 전문음식점까지 운영하는 이가 있으니 ‘흑염소 농가의 교본’으로 불리는 ‘늘푸른흑염소 추교전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겸손한 말투와 진취적인 마인드가 몸에 배인 추 대표는 도시에서 운수업에 종사하다 2010년 고향으로 내려와 ‘제2의 인생 서막’을 열었다. 40대 중반의 나이에 어린 시절 막연하게 꿨던 흑염소 농장의 꿈을 실현하고자 전국 각지의 선도 농가를 찾아다니며 축사의 입지 조건, 우수 축종의 선정, 사양관리 등의 역량·자질도 착착 쌓았다.
여기에 ‘아는 것이 힘’이란 신념으로 전남농업마이스터대학 흑염소학과의 문을 두드리며 과학적·체계적인 전문기술교육을 받았다. 이와 함께 호주, 몽골, 필리핀 해외연수를 수차례 다니며 흑염소 사육기술 습득의 폭과 깊이도 더해왔다.
추교전 대표는 “간혹 ‘땅만 사서 거기에 흑염소를 풀어놓으면 되지 않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무조건 방목하면 질병에 노출될뿐더러 투자 없이, 철저한 계획 없는 귀농은 필전필패”라며 “항상 ‘기본에 충실하고, 원칙을 지키며, 끊임없이 배우고 익혀야 함’의 자세로 열정을 쏟을 때 농촌은 무궁무진한 기회의 땅이 된다”고 확신했다.
그 결과 흑염소 80마리로 시작한 사육두수는 1천200여 마리로 늘어났으며, 총 8천여 평의 부지에 제1~3농장까지 규모화를 꾀하면서, 연매출 15억 상당의 부농으로 우뚝 섰다.
특히 ‘늘푸른흑염소’는 아들 부부, 딸 부부, 동생들까지 총 8명이 함께하는 가족 중심 관리농장으로 문제점·개선점 파악, 최상의 관리상태 유지 등에 방점을 찍고 있다.
더불어 작업장, 직영식당, 농장에 각각 ‘축산물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인증, ‘무항생제축산물’ 인증, ‘전라남도 친환경 녹색축산 농장’ 지정까지 소비자들의 신뢰를 구축했다.
그러면서 직영 식당인 ‘늘푸른흑염소가든’을 운영하며 저렴한 가격에 최상의 흑염소 요리를 공급하고 있다. 흑염소로 떡갈비, 불고기, 탕수육, 전골, 수육 등 풀코스 요리를 선보이자 직영 식당은 ‘보성의 명소’로 입소문이 나며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고객들은 신선하고 다양한 흑염소 요리를 먹을 수 있고, 추 대표는 안정적인 판로를 구축한 것이다.
나아가 지난해 8월, 광주광역시 노대점에 매장을 확대하며 ‘늘푸른흑염소’의 위상제고에 방점을 찍고 있다.
또한 ‘감동 마케팅’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정성껏 만든 ‘흑염소 엑기스’를 찾는 충성고객들이 많아지자 추 대표는 엑기스 외에 수건, 머그 컵, 염소기름으로 만든 비누, 보성군에서 재배한 기능성 쌀 등을 함께 제공한다.
이외에도 추 대표는 네팔에 해외선교 활동을 일환으로 지원 사업을 시작한 지 8년째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희망드림 협의체’의 회장을 맡아 취약계층을 위한 봉사에도 정성을 쏟아왔으며, 농장을 찾는 흑염소 농가에도 아낌없이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다.
추교전 대표는 “나만 잘 사는 축산은 희망이 없다”며 “축산인 모두가 더불어 잘 살 수 있도록 영농기술 전파, 영농후계자 양성, 취약계층 지원 등에 주어진 달란트를 의미 있게 쓸 것”이라는 다부진 포부를 전했다.
한편, 늘푸른흑염소 추교전 대표는 흑염소 사육 및 육가공산업의 전문성 강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과 건강먹거리 공급에 헌신하고, 귀농·귀촌인의 성공모델 구축과 소비자 만족도 제고를 이끌면서, 나눔·봉사문화 확산 선도에 이바지한 공로로 ‘2024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