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대신 전자책 읽는 성인 증가..학생 '만화책' 독서로 인식
이한별
| 2024-04-18 14:16:16
[시사투데이 이한별 기자] 종이책 대신 전자책을 읽는 성인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절반 이상에서 전자책을 읽는 경향이 높았다. 성인 중 일부는 '종이신문'을, 학생 중 일부는 '만화책' 읽기를 독서로 인식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만 19세 이상 성인 5000명과 초등학생 4학년 이상, 중고등학생 2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2022년 9월~2023년 8월) 초·중·고교 학생의 종합독서율은 95.8%, 연간 종합독서량 36.0권으로 2021년과 비교해 독서율은 4.4%포인트(p), 독서량은 1.6권 증가했다. 성인의 경우 종합독서율 43.0%, 종합독서량 3.9권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4.5%p, 0.6권 줄었다.
성인들은 독서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로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24.4%), '책 이외 스마트폰·텔레비전·영화·게임 등을 이용해서'(23.4%)로 응답율이 높았다. 학생들도 '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31.2%), '책 이외의 매체를 이용해서'(20.6%) 순으로 응답했다.
매체별로는 학생 독서율은 종이책 93.1%, 전자책 51.9%로 전년에 비해 각각 5.7%p, 2.8%p 올랐다. 성인은 종이책 32.3%로 전년에 비해 감소했지만 전자책은 19.4%로 소폭 증가해 전자책을 읽는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20대의 전자책 독서율이 58.3%로 전년에 비해 7.8%p 증가했다.
독서율 격차는 소득에 따라서도 벌어졌다. 월 평균 소득 200만 원 이하의 저소득층의 독서율은 9.8%로 월 평균 소득 500만 원 이상 고소득층의 독서율인 54.7%과 큰 차이를 보였다.
성인들은 독서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 '마음의 성장(위로)을 위해(24.6%)', '책 읽는 것이 재미있어서(22.5%)'라고 응답했다. 2019년과 2021년 조사에서는 '지식과 정보 습득'을 독서의 가장 중요한 목적으로 응답한 바 있다. 학생들은 독서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 '학업에 필요해서’(29.4%)', '책 읽는 것이 재미있어서(27.3%)'라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매체 환경 변화로 '독서' 범위에 대한 인식이 다양해진 것도 알 수 있었다. 성인의 경우 지난 1년간 경험한 읽기 관련 주요 활동으로 '인터넷 검색 정보 읽기(77.0%)', '문자 정보 읽기(76.5%)', '소셜 미디어 글 읽기(42.0)' 순으로 응답했다. 반면 학생은 '종이책 읽기(95.6%)', '만화책 보기/읽기(67.6%)', '웹툰 보기(60.8%)' 순으로 응답했다. 이는 성인이 짧은 단위의 글 읽기 경향성을 나타낸다는 방증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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