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농축산업 기반 구축…이웃사랑 실천 귀감
이윤지
| 2024-04-26 10:18:05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건강한 젖소가 건강한 우유를 만든다’는 기본을 지키며, 최고 품질의 원유 제공으로 국민건강에 이바지해왔다. 그리고 어려운 때일수록 정도(正道)를 걸으면서 사양관리와 농장 환경개선에 만전을 기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오늘날 복합영농의 성공스토리를 써내려가고 있다.
이는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에 위치한 ‘용소목장’ 유재근 대표의 얘기다.
유 대표는 벼와 인삼농사를 짓다 1992년 젖소 3마리로 낙농업을 시작했다. 특유의 근면성실함으로 새벽부터 흘린 땀방울만큼 사육두수도 젖소 100마리로 늘어났고, 농장규모도 300㎡(91평)에서 대지 7,173㎡(2,200여 평)에 건물 4,892㎡(1,480평)로 크게 확대됐다.
현재 한국농수산대학교 축산과를 졸업한 아들(유준우氏)과 함께 가족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유 대표는 “낙농업의 대를 잇는 아들이야말로 내겐 천군만마이자, 최고의 영농후계자”라고 환한 웃음을 보였다.
이런 그도 힘든 시기가 있었다. 2011년 구제역을 겪으면서 자식같이 키운 젖소 103마리를 땅에 묻은 것이다. 꼬박 2년이 걸려 목장을 정상화 시켰으나 2019년 경기북부에 유행한 결핵으로 10마리의 젖소를 또다시 잃었다.
하지만 유 대표는 포기하지 않고, 숱한 난관을 정면으로 돌파하며, 질병 차단과 목장 청결관리에 주력해왔다. ▲월2회 번식검정 등 사양관리 체계화 ▲일반 착유장보다 2m이상 높은 6m의 천장 설계로 환기관리 ▲착유장 벽면 대리석 교체로 위생관리 ▲대형팬(13개)과 소형팬(40개) 설치로 더위 피해 최소화 ▲건물 외벽 도색·미화 및 3대가 그린 벽화 조성 등이 대표적이다.
그 결과 ‘깨끗한 목장 가꾸기 운동 우수상(2019), 파주시 농어민대상(2021), 축산물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인증(2014), 농림축산식품부 깨끗한 축산농장 지정(2017), 농림부장관상(2회), 경기도지사상(2회), 파주시장상(5회), 코리아 홀스타인 스프링쇼 주니어챔피언 수상(2023)’ 등을 받으며 낙농업 발전의 선도모델이 되고 있다.
특히 옥수수 재배와 조사료 생산에도 일가견을 이룬 유 대표는 ‘축산농가 경영비 절감(사료비 절감), 수입 조사료 대체, 경축순환농법의 활성화’ 등에도 일조해왔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LG디스플레이 사업장 인근 1천600평의 시설하우스에서 채소류를 시범재배하며 방류되는 폐온수를 활용해 난방비 절감에 방점을 찍었다. LG디스플레이는 2018년부터 ‘용수 재이용 시스템’을 도입하고 재이용한 공업용수는 폐수처리장에서 맑은 물로 재처리한 후 만우천 상류와 저류지로 방류한다. 방류되는 물은 2급수로 다양한 어종이 생태계를 이룰 만큼 맑다.
그러면서 농축산인과 지역사회 상생발전을 위해서라면 갖은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서울우유협동조합 대의원(5회) ▲서울우유 검정연합회 부회장 ▲한국낙농육우협회 이사 ▲한국농촌지도자 파주시연합회장(現고문) ▲파주시농업인단체협의회장 ▲파주장단콩축제추진위원장 ▲신탄현낙우회장 ▲탄현면체육회 부회장 ▲파주문화원 이사 ▲금승리 이장 등의 전·현직 프로필만 보더라도 잘 알 수 있다.
나아가 유 대표는 2018년부터 매월 우유 100개(연 1천200개)를 취약계층에 꾸준히 후원하고, 장학금 기탁, 불우이웃돕기 성금기부 등 지역사회 상생발전에 솔선수범하며 지속적인 나눔에도 열성적이다.
그럼에도 그는 결코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손사래 친다. 오히려 “지역에서 받은 사랑을 다시 사회로 환원하는 것이야말로 당연한 도리며, 결국 지역민들이 사회에 기부한 것”이라고 겸손해했다.
유재근 대표는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과 ‘더불어 사는 사회’ 구현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항상 응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고, 오늘날까지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린 아내에게 이 기회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꼭 전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한편, 용소목장 유재근 대표는 ‘복합영농 기반 구축’으로 파주지역 농축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헌신하고, 목장환경 개선 및 경축순환농업(자연순환농법) 활성화를 이끌면서, 이웃사랑 실천과 나눔·봉사문화 확산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4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