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 맞선부터 결혼식까지 평균 9일..약 2천만원 필요
김애영
| 2024-05-23 17:10:46
[시사투데이 김애영 기자] 결혼중개업체를 통해 만난 외국인배우자와 현지 맞선에서 결혼식까지 평균 9.3일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개수수료로 평균 1463만원을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최근 3년간 결혼중개업 이용자와 2022년 말 기준 등록된 결혼중개업체를 대상으로 결혼중개업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국제결혼중개업 이용자 연령은 40대 이상이 86.5%로 2014년 첫 조사 이후 지속 증가세를 보였다. 외국인배우자의 경우 20대가 60.6%로 2017년 조사 이후 감소한 반면 30대 이상은 39.4%로 증가했다.
외국인배우자의 출신국은 대부분 베트남(80.0%)으로 나타났다. 이어 캄보디아 11.9%, 우즈베키스탄 3.1%, 태국 2.9% 등으로 많았다.
이용자의 학력은 50.6%이 '대졸 이상'으로 2020년 조사보다 6.8%포인트(p) 증가했다. 외국인배우자는 네 명 중 한 명(26.0%)이 '대졸 이상'으로 2020년 조사 대비 6.3%p 증가했다.
이용자의 월평균 소득은 300만 원 이상이 63.9%로 2014년 조사 26.2% 이후 지속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소득구간은 직전 조사 200만원 대에서 400만 원이상으로 높아졌다.
이용자는 주로 '온라인 광고(47.4%)'를 통해 결혼중개업체를 알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배우자의 경우 과반이 '현지중개업 직원(56.8%)'을 통해 맞선 주선자를 알게 됐다고 응답했다.
이용자의 현지 맞선방식은 '충분한 시간동안 한명과만 일 대 일 만남'이 56.6%로 2020년 조사 대비 17.3%p 증가했다. 반면 '짧은 시간동안 여러 명과 일 대 일 만남(31.4%)'은 20.8%p 감소했다. 현지 맞선 이후 결혼식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9.3일로 2017년 4.4일, 2020년 5.7일에 비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국제결혼 이용자가 중개비용으로 업체에 낸다고 응답한 평균 금액은 중개수수료 1463만원이고 중개수수료 이외 입국 전 생활비, 예단비, 현지 혼인신고 비용 등 부대비용은 469만원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국제결혼중개업체의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이용자는 전체의 61.4%로 2020년 53.9% 보다 7.5%p 증가했다.
국제결혼중개 피해 경험에 대해 이용자 10.1%, 외국인배우자 3.6% 모두 '중개업자의 맞선 상대방 정보 확인 소홀'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이용자의 9.3%는 '추가비용 요구'와 외국인배우자의 2.9%는 '과장광고'를 들었다.
여가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 국제결혼중개업 이용자와 배우자의 학력·소득이 높아지고 결혼중개업 공시제도 활용, 신상정보 사전 제공, 현지 맞선 관행 등 결혼중개 문화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불법 중개행위에 따른 일부 피해사례도 발생한 만큼 불법 중개행위에 대한 예방과 단속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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