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품종 육성과 지속가능한 농업 기반 확충, ‘꿈꾸는 농부’

이윤지

| 2024-07-26 09:31:47

꿈꾸는 농부들 강호현 대표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지리산 자락이 숨겨놓은 보물, 경남 함양’은 게르마늄이 풍부한 토양과 큰 일교차로 ‘양파재배의 최적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끊임없는 노력과 불굴의 의지로 ‘양파재배 농가의 교본’으로 불리는 이가 있다. 바로 경남 함양군에 위치한 ‘꿈꾸는 농부들’의 강호현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대기업 보험회사에 몸담으며 교통사고 서비스직에 종사한 강 대표는 잦은 인사이동과 업무 스트레스로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2008년 귀농했다. 고향인 함양은 양파 주산지로 농사 초보인 그에게 적격이었다.

하지만 첫 농사는 결코 녹록치 않았다. 토양균의 일환인 건부병으로 심어놓은 양파가 모두 썩는 아픔을 겪은 것이다. 그는 생계를 유지하고자 낮에는 축협 계약직원, 밤에는 보험업을 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건부병을 해결할 수 있을까?’ 골몰하며 양파 농사를 놓지 않았다. 그러면서 양파와 관련된 교육이라면 어디든 쫓아가 배우고, 정보·지식을 습득했다.

강호현 대표는 “농민·농협·행정(지자체) 등이 삼위일체가 되어 양파 토양병인 건부병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진단받고 해결책을 찾아냈다”며 “실패를 거듭했던 시간이 있었기에 뿌리를 튼튼히 다져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

특히 강 대표는 ‘양파 재배 기계화’로 노동력 절감과 품질·생산성 향상에 방점을 찍었다. 경남에서 최초로 육묘 기계화를 선보인 그는 육묘부터 수확까지 전 재배 과정에 걸쳐 기계화 작업을 이뤄냈다. 실제 작업이 가능한 장비만 10여 대에 이르고, 지난해 무인 트랙터 시범 농가로 선정되며, 10만9000㎡(3만3000평) 규모의 양파 농사를 혼자 짓는다.

또한 그는 신품종 육성에도 정성을 쏟아왔다. 국내 최초로 ‘함양파’ 재배를 시작한 강 대표는 5년 째 스페인에서 ‘칼솟’이라 불리는 2년생 양파를 함양의 기후, 여건에 맞게 재배·육성한다. ‘구워 먹는 양파’로 생산지인 함양과 파처럼 보이는 양파라는 특징을 두루 살려 이름 지어졌으며, 맛과 향이 뛰어나 외식업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강 대표는 “양파의 다양성에 대해 항상 탐구해왔고 ‘자색양파, 미니양파, 스위트그린, 블루밍어니언, 아히네’ 등을 시범재배 해왔다”며 “우리 땅에서 자라는 양파로 ‘언제나 슬기로운 밥상’이 차려지기를 꿈꾸며, 자연 그대로의 풋풋함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바람했다.

나아가 지역사회 나눔에도 소홀함이 없는 그는 청소년 단체에 식재료를 기부하고,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하며, 초보 농업인들에게 재배기술을 전파해왔다. 그럼에도 그는 결코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손사래 친다. 지역에서 받은 사랑을 다시 지역사회에 환원함은 당연한 도리이자 책무라는 것이다.

강호현 대표는 “스페인에서 열리는 ‘칼솟타다’ 축제처럼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함양파’를 활성화시키고 싶다”며 “나만의 양파 브랜드를 만들어 넘버원(no.1)이 되고, ‘더불어 잘 사는 농업·농촌’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이자 꿈”이라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한편, 꿈꾸는 농부들 강호현 대표는 고품질 양파생산과 영농 규모화·기계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에 헌신하고 ‘함양파(칼솟)’ 재배 및 ‘함양 양파’의 위상제고를 도모하면서, 소비자 만족도 향상과 농업 경쟁력 강화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4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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